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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울지 말아야겠습니다.
우지마라 등 두들기면 더 섧던가 어머니 당신도 우시면서 서로 달래보다가 그만 북받쳐 둘이 다 흐느끼고 맙니다 나는 자는 듯 가야지 어머니 혼자 말씀이 너무 아려서 더는 울지 말아야겠습니다. 2009. 12. 29. 황작
2009.12.29 -
그 작은 육신으로 어찌 견디셨나요.
가실 때에는 너무나 작았습니다. 저토록 작은 체구에 그토록 큰 가슴이 있을 줄이야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버지 지겹도록 긴 세월 그 감당을 그 작은 육신으로 어찌 견디셨나요. 저희 어디가나 헐겁도록 살게 하시고 천대받지 않게 하시려고 그 자그만 체구로 어찌 버티셨나요. 살아실제 왜 너는 몰랐..
2009.12.28 -
붉은 햇살을 한껏 받으라는 "봄"
어제 모처럼 눈발에 나머지 홍시도 얼어버렸다. 찢겨져 흐르던 채로 얼어버린 감이 오싹한 추위를 느끼게 한다. 때는 지금 목련 꽃망울이 붓을 들어 "봄"이라고 쓰고 있다. 저 눈발은 이미 겨울이 아니라 봄을 위한 생명수의 발원이다. 눈 높이 들어 이제부터 쬐어오는 붉은 햇살을 한껏 받으라는"봄" 20..
2009.12.28 -
세상이 역겨워 맞서고 싶은 것이다.
맞서지 않는 비판은 비겁함이라 했던가 무엇에 맞서야 하는가 맘에 들지 않으면 내 하고픈 양에 차지 않으면 자기중심적 자아불찰의 바탕으로 의구스럽고 못마땅한 모든 것에 맞서야만 하는가 그것은 비겁함을 넘어 추잡한 것이리라. 하지만 이런 것들...... 자신의 뜻과 의지를 관철만 하면 승자가 되..
2009.12.28 -
스스로 헤쳐가는 길이......
태백산....... 추웠습니다. 그래서 가뜩 작은 눈이 더 쪼맨해졌습니다. 눈보라에 안구가 얼어버릴까 실눈 사이로 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꼭 그래서만은 아닌가 봐요. 정말이지 오랫만에 내가 좋아서 굳이 사서 고생하는 행복때문인지 가슴 따뜻하게 울었지요. 갈 때도 내맘대로 가는 길도 내맘대로 올 ..
2009.12.28 -
비로소 억겁의 억눌림을 비추어 봅니다.
태백은 역시 냉냉합니다. 나갔던 정신이 한참에 돌아와서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세상은 밋밋하고 보편적이다가 이기적이고 비릿하고 세상은 투명한 듯 상대만을 투영하다가 독단에 빠져 자기를 반추하지 못하고 부스레기만 잔뜩 안고 있다가 태백에 와서야 비로소 전백의 하얀 시야를 통해 억겁의..
2009.12.28 -
송구영신.
송구영신의 인사로 한해 더해진 내 나이에 부쳐 두려고 2009년 끝으막 남은 바늘 귀를 빌어 지난 한해를 말끔히 밀어 넣고 모든 고난과 기쁨을 봉합니다. 2009. 12. 28. 황작
2009.12.28 -
빈가슴이 얼으면 병이 될 거니......
물은 얼었다 녹지만 빈가슴이 얼으면 병이 될 거니 네 가슴 얼리지 말고 혹여 날 보고 싶거덜랑 그리움이라도 보풀려 찬가슴 문질러 얼기전 보두어서 그나마라도 데워보세요. 2009. 12. 24. 황작
2009.12.24 -
세월.
모래시계처럼 먼지가 쌓여버린 시간 호! 뿌연 성애에 아쉬움 적어 본다. 시간을 다람쥐 챗바퀴에 비유하시던 주럼 많던 할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산이 접혀도 몇번 접힐 긴 세월에도 우리 눈에는 시간이 보이지 않았다. 싸락눈처럼 쌓였다 가는 시간이라면 쌓인 먼지 만큼이나 가벼이 않았겠지 느끼지..
2009.12.24 -
2009년 말미 성탄 전날에.
나도 무던히도 물린다. 내가 뭘 안다고 내게 묻는단 말인가 가만히 생각하니 고맙다 인연 따라 오가는데 묻고 답하기를 서로 조금이라도 답답함을 덜 수 있었다니 민망한 웃음을 얻는다. 세상에 나서 배우고 익히고 가는 길에 무엇이 공이고 무엇이 덕일지는 모르나 결코 가볍지 않은 서로의 인연에 ..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