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은 육신으로 어찌 견디셨나요.

2009. 12. 28. 11:35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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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 때에는 너무나 작았습니다.

저토록 작은 체구에

그토록 큰 가슴이 있을 줄이야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버지

지겹도록 긴 세월

그 감당을

그 작은 육신으로 어찌 견디셨나요.

저희

어디가나

헐겁도록 살게 하시고

천대받지 않게 하시려고

그 자그만 체구로 어찌 버티셨나요.

살아실제 왜 너는 몰랐던고

하염없이 안스러워

날이 갈 수록 그리움에 몸부림칩니다.

의탁없는 자식이 되어

허송할 세월에

끝끝내 인연의 끈을 잡고 있습니다.

못난 자식

이제 보내 드려야 하나요

여쭙다가 다시 도래질을 칩니다.

 

2009. 12. 2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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