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 모두가 뼈저리게 아프다.

2009. 12. 21. 08:40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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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서서 쏟아지지 않는 바다를 딛고

유빙의 별을 본다.

차디찬 은회색 별빛을 보며

얼음 같은 결빙이 인간의 자아란 말인가.

세속에 깊은 바다가 있는 걸

미처 깨닫기 전에 얼어붙어 버린

사뭇힌 정

숫사자 같은 갈기를 쓰고 허세를 부리지만

진정한 용기가 없었다.

저도 저를 모를 가슴속 구멍으로

먼지가 되어 날아 가버리는 허무

인간이란

그리 하잖은 자아에 불과하다는 걸 자각하며

유빙을 보는 순간에야

반드시 잘못 살았구나 후회하고 만다.

껴 입은 모든 거적이

그립고

외롭고

망연함에 적나라하게 벗기고 만다.

허공에 거꾸로 쏟아지는 유빙의 별똥별을

보며

세속 모두가 뼈저리게 아픔을 느낀다.

 

2009. 12. 21. 황작

 

아버지 사십구제를 모시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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