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부별곡(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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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부님 그립다.
몽블랑 펜 직장인의 로망이었던 몽블랑 볼펜과 만년필을 숙부님 펜꽂이에서 하나씩 가져와 와이스쳐 주머니에 꽂고다니며 은근 뽐냈던 그 때 그 시절의 기억은 좀 유치했나 싶다. 그 몽블랑 뚜껑을 닮은 꽃이 곱게 피었다. 숙부님 그립다. 2018.06.03. 황작
2018.06.03 -
그 끝에서 이별은 늘 외롭다.
어제의 광풍으로 꽃닢 죄다 지고 오늘은 한닢이 하늘히 내 콧잔등에 떨어진다 한꽃이 지면 또 한꽃이 핀다 5월 아카시아 필 게다. 봄에는 숙부님 생각 늦가을엔 아버지 생각 아무리 그립다 해도 영생좋아하네 죽으면 그만이다 그 끝에서 이별은 늘 외롭다. 2018.04.11. 황작
2018.04.11 -
숙부님 안계신데 말이다.
사람은 죽으면 그만이다. 끝이다. 숙부님도 안계신데 숙모님이 난리시다. 서로 섭섭함을 담을 것이 뭐가 있다고 준 것 내노라 하신다. 사람 정리가 받을 것만 있고 줄 것은 없더란말인가 그것도 아무래도 상대적이겠지 소용없는 같다 숙부님 안계신데 말이다. 2017.03.16. 황작
2017.03.16 -
당신으로 해서 저는 어쩌면 행복한 겁니다.
당신이 그리워서 황작입니다. 숙부별곡 술술 탁주잔에 내일 깨어서도 숙부님이 그립겠습니다. 겨울입니다. 손대지 않은 감나무에는 바알간 감들이 홍시가 되어갑니다. 그렇게 의지했던 지난날이 겨울목에서 한없이 목이 메입니다. 원칙이 강인하시던 숙부님의 뒷길을 따라 뜻깊이 살렵..
2016.12.03 -
믿을 수가 없었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귀퉁이의 산엔가 자색 엉겅퀴꽃에서 상여 나가는 소리 듣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때 알 수 없는 불안이 노란 햇살에 묻어오더니 기여 숙부님 별세 비보를 듣다. 믿기지 않는 일이 대명천지에 뭔가에 이끌려 전해졌다. 아 이것이 졸지의 슬픔이구나. 믿을 수가 없었다. 설명할 수..
2016.05.26 -
여전히 실제와 같이 숙부님 생각이 난다.
여전히 실제와 같이 숙부님 생각이 난다. 아직도 완연히 받아 들이지 못하고 착각이 인다. 이런 게 그리움인가 보다. 살아실제 좀 더 가까이 가 볼 걸 그때는 숙부님이 어려워서 지금은 그도 안되어 망연히 그린다. 2016.02.24. 황작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