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십구제.

2009. 12. 18. 11:19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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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 꽃 피어

지바귀 앉거던

노란 귓볼에 나비 달아서

찌릇 녹는 햇살 아래에

아지랭이 잔뜩 지펴

춘심을 들려드리리라.

 

벌써

가신 어른 사십구제

 

이 겨울이

내게는 모질고 길기만 하여

어디고 마음 붙일 데 없으니

꼭꼭 숨어 부지한 후

봄오면

푸른 떼를 보살피며

시름을 달래리라.

 

2009. 12. 1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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