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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잘 푸세요.
술병 하나 차고 또 부르네요. 그래요. 가볍게 즐기시고 똥 잘 푸세요. 묵은 것 다 버리시고 시원하게 갑시다. 무리 하지 마시고 마시고 오늘밤 약 잘 발라서 매끄럽게 한번 푸시고 여유있게 출근 해보죠. 내년 씽씽 날아가는 호랑이해 됩시다. 어이쿠 가요 간다니까요 또 부르네요. 이따 일찍들 들어갑..
2009.12.30 -
세월 벗하여 열심히 살자.
비록 어찌 하더라도 나는 나를 이길 수 없다 무형의 힘 무영의 실체 모두가 버티면 버틸 수록 알수 없었던 그 힘에 힘겹게 이끌려 왔다 세간은 버팀을 노력이라 하고 알수 없었던 길을 인생이라 한다 억지는 이길 수 없었고 체념은 타락이다 결과로 보면 삶의 전부가 순응이었나 보다 이길 수 없는 나..
2009.12.30 -
벗에게......
벗에게....... 친구 그곳은 다보탑도 고쳐놨다지 자네는 뭘 고쳤나 저번 통화에 술병났다 했지 그거 고쳤는가 년말년시 술 못먹어서 또 병나겠구먼 작작하세 내년엔 작심하고 하나라도 고쳐보기로 하세 쓸데없는 소리를 했구먼 아예 엄두가 나질 않는 것을 제버릇 누 주겠는가 친구 건강하시게 복도 많..
2009.12.30 -
설경.
숨구멍 꾹꾹 눌러 밟아본다 며칠 얼어 버린 냇물이 빼꼼빼곰 쏫았다 들어간다 밤새도록 끙끙 울며 얼어붙은 호수도 물새를 가둬둔 채 적막하다. 많이 온다던 눈은 예보대로 오지는 않았지만 발자국 내기엔 충분하다 조심 한걸음이 아슬하다 산꼭대기를 덮어쓴 눈발이 하얗게 계곡을 내려와 굴뚝 연기..
2009.12.30 -
송년하례를 드린다.
인사들이 바쁜갑다 그러나 상관 없는 인사들 보다 차라리 없는 인사가 낫겠지 올해는 다만 아버지 여읜일을 남들은 잊었기에 그저 평이한 인사다 토정비결이 그러했다 믿거나 말거나 내년 신수는 어떨런지 살짝이나 궁금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난장법석 치레인사 보다 간간히 반가운 게 낫다 그..
2009.12.30 -
당신과 나의 이야기......
내 눈망울 마주 보던 별 내려와 하나 내 마음 스쳐가는 바람 여운 남아 둘 옹색한 가옥 전등 불 무디어지면 하나와 둘이 들어와 소근거리는 까만 밤 다정하게 수저로 집어드는 얘기 우리가 밤에는 별이기도 바람이기도 할 아늑한 산골의 옹색한 가옥 무디어진 전등불 아래 살가운 정이 녹아날 까만 밤..
2009.12.30 -
지난 것에도 감사하고 오는 것에도 감사해야지.
오늘이 지나면 2009년이 꼬박 한밤이 남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밤 한해를 보내고 꽁지에 앉아 일년 뒤안의 머리 몸통을 만지고 있노라면 기억되는 일들만으로도 꼬박 한밤은 족히 샐 것이다. 미련으로 잇지 말고 아쉬워도 말고 서운해도 말고 삼키지도 말고 뱉지도 말고 찬찬히 돌아보고 못..
2009.12.30 -
내 속내를 누가 아나......
내 속내를 누가 아나..... 박장대소 산속의 울음이 진정 울음인가 웃음인가 산속의 새가 웃지는 못할 법 새가 우니 우는 것이다 내 속으로 내가운다 그러니 운다 웃을 수 없어 굳게 다문 부리로 운다 울건 웃건 누가 알랴 어쩌면 그것은 편한 방편일지 모른다. 2009. 12. 30. 황작
2009.12.30 -
내 마음.
내 마음이 풀섶에서 뛰어 나와 바짝 나의 등뒤에서 위협을 가하다 가만 있는 나를 붙잡아서 오도가도 못할 하늘 아래 가두었다 어쩌나 철저하게 고립된 나를 목청 큰 바람으로 울리고는 그것도 모자라 나의 마음은 산처럼 웅크린채로 허공에 갇혀 버렸다. 2009. 12. 30. 황작
2009.12.30 -
소꿉친구.
소꿉살림 다 놔두고 뿔뿔이 흩어졌지요. 주로 동갑내기 였거나 아래위 한 두살 차이 누구는 아부지 하고 누구는 어무이 하고 누구는 아들내미 하고 누구는 딸내미 하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림을 살다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지금 소꿉살림 놔두고 모두 뿔뿔이 헤어졌어요. 2009. 12..
20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