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2009. 12. 30. 12:59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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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구멍 꾹꾹 눌러 밟아본다

며칠 얼어 버린 냇물이

빼꼼빼곰 쏫았다 들어간다

밤새도록

끙끙 울며 얼어붙은 호수도

물새를 가둬둔 채 적막하다.

 

많이 온다던 눈은

예보대로 오지는 않았지만

발자국 내기엔 충분하다

조심 한걸음이 아슬하다

산꼭대기를 덮어쓴 눈발이

하얗게 계곡을 내려와

굴뚝 연기와 한바탕 어울려

묵직하게 소울음을 낸다.

 

온통 하얀 천지에

다만 내 발자국만 보이고

사방은 쥐 죽은 듯 한데

한폭 설경에는

쇠오리 떼 졸고

나는 눈내리는 허공에 묻혀

끝없이 걷고 있다.

 

2009.3 12. 3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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