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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의 보루를 세워야 한다면......
도둑놈이 제 발 저리면 도망 못가지요 똥 뀐 놈이 성내면 표시 나지요 뭔 일이든 남몰래 약삭빠르게 얼른 해치워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그리고 시치미는 뚝 떼야지요 사서삼경 훈육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난전의 생존 방도가 한수 위인데요 도끼로 밭을 갈고 호미로 장작을 패라 가르치니 실상에 어긋..
2010.01.26 -
번쩍거리는 자가용.
동구밖 달구지 하나 들어 설 자리에 번쩍거리는 자가용이 온다. 도무지 말이 안될 꿈들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고 아연 놀라 자빠질 지경에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는다. 무슨 웃음이 크지도 깊지도 않고 웃는 표정만 지나가고 있다. 내가 이길을 꿈을 몰고와 달리고 있구나 도저히 불가능할 ..
2010.01.25 -
그래도 달랠 수 없겠지만.......
지금 이 사무실 말하기 편한 자 내 뱉기를 유종의 미를 위하여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다우라 한다. 내가 왜 그 말같잖은 주절이에 공감해야 하나 시방 나의 시력은 전깃불을 겨워하며 고작 0. 얼마일까 촛점없이 흐리기만 한데 그래도 나의 뒷모습을 지키기 위해 말없이 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보..
2010.01.25 -
다 모를 일입니다.
연약한 풀은 은폐술을 쓰고 땅속에서 은신하여 겨울을 기만한다. 휘감아 당기던 억척도 없이 윤기를 잃고 쓰러져 뿌리만 희망이다. 천고만고에 변하지 않는 법 자연의 숭고함을 들어 세상 이치라 한다. 그 이치를 아는 이가 없으니 제각각 술수를 부리어 현실을 어지럽힌다. 하기야 풀한포기의 법도 ..
2010.01.25 -
눈치 없는 진상이라고.
전골 남비속 붉은 고기 푸짐한 녹황색 채소 이런 걸 기대 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주문이 잘못 되었나 보다 채소가 빠졌다 그러니 그가 골을 낸다 한끼 식사가 식상해 버렸다 그 밥에 품위가 있고 푸근한 대접도 받았다면 넉넉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마쳤더라면 사는 맛이 이런 거다 했을 것을........
2010.01.25 -
곧 나의 길이기에......
동료 우리들 사이를 그렇게 부르더만....... 우스개소리로 동료란 같이 오줌 누는 사이라 하지만 남녀가 유별한데 그건 곤란코...... 같이 도두어 일하는 사람 아닌가 싶다. 그 동료들이 이겨울 참 많이들 떠난다. 그다음이 나려니...... 스글퍼고 번잡해진다. 무엇을 얼마나 누렸던가 돌이켜 보니 허허로..
2010.01.25 -
나의 소관이라 생각하며.....
무던히 따귀를 맞는구나 시린 겨울에 저 바람은 발광을 하는구나 피할 곳 없는 불상한 것을 여유도 주지 않고 때리는 구나 그래서 전신주 아래서 아린 소리로 울고 있었구나 벌거선 몸을 감쌀 아무런 온기도 없는 벌판에 참혹하게 엎어져 맞는 구나 혹독한 겨울은 사물을 지키는 순수마저도 떨게하고 ..
2010.01.25 -
정갈한 마음기도를 올린다.
솔옹이 향내 진한 산길에서 두손 포개어 무언의 기도를 드린다. 바람에 들뜨지 않게 말을 삼키며 허공에 마음을 다잡는다. 세월이 저 숭숭 뚫린 솔가지 허공에 숨는다. 어린 동자는 망태걸망을 지고 눈빛 또릿하게 인생을 담으나 무상하다. 위로 어른들께서 오늘도 편잖으시다 하시니 마음 한구석 묵..
2010.01.25 -
코뚜레.
나는 오십년을 꿰었던 코뚜레를 빼는데 당신은 코뚜레를 기념으로 삽디다 그것이 내 것이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귓볼과 코끝이 얼어 조이는 날이었지요 코뚜레를 집안에 두는 의미는 우리들 살림을 일으켜 주던 소의 우직한 성품에 대한 감사를 의미하지요 지금은 옛날 향수 쯤으로 생각할 수도 ..
2010.01.22 -
참사람이면 됩니다.
맘이 아픈 날 다들 어떠한데요 그러하면 어떡한데요 난 마냥 하늘을 보다가 다시 나를 보다가 그래도 그러다가 좋다 웃고 맙니다 만사 뒤틀어봤자 맘만 더 아프니까요 소리내는 새처럼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어쩌면 제일 맘 편하니까요 오늘은 내맘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날씨도 더럽게 흐리네요 ..
2010.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