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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없이 해맑도록 웃기만 합니다.
팔베게 눌려 저리도록 당신 어깨 안고 싶습니다. 머리결 고운 한밤이 흐트러져 간지러도 당신 목 감싸고 싶습니다. 혼자 왼쪽 가슴 허전하게 누워 뒤척이면 발 끝까지 시려 오는 것을 이리도 간절한 맘 품어 두고 애절한 눈빛에 일렀건만 한마디 말없이 해맑도록 웃기만 합니다. 2010. 1. 4. 황작
2010.01.04 -
정이야 지금에 댈라고.......
때절은 허리춤에 코닦은 무명천으로 추접추접 싸 오신 과자나부랭이 곳감 몇개 떡부시래기 보기에 한 보따리 너무 초라한 보따리 와아 달려 들어 허겁지겁 집으면 그것도 물욕이라고 하나 하나 나누시던 어머니 내심 장남 하나 더주라 곁눈질 무언의 압력을 넣으시던 아버지 지금은 또 왜 그 작은 것..
2010.01.04 -
살면서 향기라......
살면서 향기라...... 누구에게나 좋은 점이나 매력 하나는 있는 법 하기사 나쁜 것 보다는 선하고 좋은 점이 많은 그런 사람이 좋다. 내게도 사람의 향기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때 나는 걸까 사람이란 칭찬 받으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아직 난 그렇다 할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 봐 난 향기가 없나..
2010.01.04 -
당신 사랑해서 행복합니다.
대략 난 당신을 예감했어요. 사랑 너무 깊어 흠칫하다가 자꾸 달아서 입을 대는 것 너무 오래 혼자 두면 안되요. 정말 난 당신 아니면 안되요. 지금 절박한 내 예감이니까. 당신 사랑해서 행복합니다. 2010. 1. 4. 황작
2010.01.04 -
시인의 기저귀에서 뭐가 나올지 나도 모른다.
시인의 기저귀에서 노란 똥이 나온다. 배추흰나비가 나풀댄다. 풀잎 진한 향기가 난다. 무엇을 뒤섞어 누었는지 맑은 즙이 달다. 물 맛이 난다. 시인의 기저귀에서는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다. 알싸한 바람 소리가 난다. 달만 웃는다. 조목조목 별이 빛난다. 노고지리 우지다가 소쩍새 운다. 귀뚜라미 운..
2010.01.04 -
일상.
새해 밥을 푼다. 주걱에 붙은 밥풀을 떼먹는다. 아무 생각없이 일상 오늘 새해이다. 특별히 신경 쓸 것은 없다. 새해 국을 푼다. 한국자 저어 조금 간을 본다. 무슨 작정없이 일상 그냥 새해이다. 유독이 법썩 떨 것은 없다. 매일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되었는가 반문하는 것 밥이 잘 되었는가 국이 ..
2010.01.04 -
인생 모두가 행인일 진데......
행인을 쳐다 보다가 어느 때는 내가 행인이 되어 쳐다 보다가 심오한 지경이면 돌아간 이들의 그림자만 남아 귀신처럼 음산하다. 그런데 그런데 낮과 밤이 번갈아 오듯 행인이 되어 다시 오듯 사람의 생은 다시 오지 않고 그리움에 사무치니 까막한 밤도 겁나지 않는다. 이밤 어느 누구이든 그림자가 ..
2010.01.04 -
삶은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라......
연휴 멀건이 할 일도 없고 얼은 땅 밟고 나서기도 성가시고 골프라고 등록은 해놔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몇 대 후려때리고 와서 숨돌리다가 따듯한 차 한잔이 생각나 무슨 차를 우려 볼까 하는데 문득 지난 해 뜸뜸이 뽕잎을 뜯어 말려 논 기억이 나 뚤뚤 말아둔 신문지를 이것 저것 펴 확인을 하니 ..
2010.01.04 -
님들아! 좀 천천히 살아보자.
벌써 경인년 새해라 법썩들인데 엄격히 따지자면 아직 기축년 소의 해이다. 뭐가 그리 바빠서 훌쩍 건너뛰는 지 양력으로 가면야 번거럽지 않겠지만 경인년이라 하기엔 아직 아쉬움이 있어서 말이다. 오늘 연휴 끝 첫 출근들 된서리 맞았다. 그야말로 눈 폭탄이다. 서둘러 한해를 물려 내려 하니 동장..
2010.01.04 -
경인년 호랑이 해는......
너 하나만 녹녹하면 되겠다. 올해 그게 너다. 경인년 호랑이 해 무섭고 살벌한 호랑이 말고 해학적이고 풍자적이고 은연결 웃음 많은 너이면 좋겠다. 창호지구멍으로 빼꼼 들여다 보다 곳감 애기에 혼비백산 하는 가까이서 놀아나는 친구같은 호랑이면 좋겠다. 다른 동물 다 어르는 후한 한해 경인년 ..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