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433)
-
또 오라면 아니 올 거 면서......
또 오라면 올까 아니 올란다 그날 가는 날 다짐할란다 아니 오리라 육신이 없는데 뭘 오겠나 그래도 돌아 봐질까 아닐게다 사는 동안을 흡족하고 남기지 말어라 아쉬움이 부질없음이라 버리지 못하고 잡고 있으면 끝에 만감이 어지러워 오도가도 못해 울고 말리라 그 이치를 알거덜랑 아낌없이 주고 ..
2009.12.18 -
노을에 성찬이라.
노을에 성찬이라 늙으막에 서산에 지는 해를 보며 손주들 안고 저녁상을 받아 느긋하게 씨레기 국에 밑반찬을 꼭꼭 씹는다. 익은 고기는 손주들 먹이고 기우는 해와 노을은 내가 갖고 약술 한종기에 더덕구이 안주라 이만하면 잠 잘오고 편하니 밤새 업어간들 어떨까. 2009. 12. 18. 황작
2009.12.18 -
나같은 풍신은 밤새도 강을 못건너네.
뱃머리에 물결이 노를 저어 강물이 배를 떠다미니 의중이 수중에 들어 달빛을 벗 삼아서 가슴속 술잔을 헹구어가고 독한 술도 순해져 먹고가면 가도 두고는 못간다 실랑이하다 나같은 풍신은 밤새도 강을 못건너네 강물 갓자리야 이쪽 저쪽 다 기다림이지 어디를 가야나 취한 강물아 뿌연 강변에 초..
2009.12.18 -
만남과 이별.
만남과 이별 노란 손수건 미루나무에 걸렸던 노란손수건 한닢이 마저 떨어지고 바람지나가는 자리가 비었다. 든사람 자리는 몰라도 난사람 자리는 안다더니 봄엔 햇살 눈부셔서 몰랐더니 여름엔 무성해서 몰랐더니 가을엔 색이 고와 몰랐더니 어느새 겨울 앙상한 가지들 마다 뼈마디가 측은하고 시..
2009.12.18 -
가장이 되서.
가장이 되서 코끝 찔러 애는 겨울새벽 헐벗은 영혼으로 간절하게 나서보지만 추위가 깊숙히 더 파고든다 다만 내 의지가 약해서 추운 것만은 아니리라 삶의 무게를 감당하다보니 욕심보다는 의무가 크다 계획보다 오기가 크다 이 추위를 허술한 울타리 하나에 의지한 채 정해진 만큼의 방식으로 살아..
2009.12.18 -
춥기도 하지만......
왜 그러고 섰어 안들오고 어여 문들오고 바람 닫아 그래 바람 들오고 문닫는 것보다 낫지 아무려면 알아들으면 됐지 얼마나 추우면 말이 새 입이 헛 나왔지 뭐 꽁꽁 옹크리고 앙큼하게 걷는 여자들 하나 같이 빼빼하고 이뻐더레이 여기는 압구정 현대백화점 사거리 하루만 젊었어도 낚아 보는건데 참 ..
2009.12.17 -
어디 이런 서러운 밥이 있을까.
빌어쳐먹을 인간 하나 있고 꽁대기 얄랑 거리며 개만 반긴다. 다 큰 아이들 그넘의 공부땜에 집에는 늘 아무도 없다. 밥비벼 한 술 떠넣으면 처량타 우물우물 눈물이 난다. 어디 이런 서러운 밥이 있을까. 잇몸이 더 아프다. 우리 강아지가 빤히 쳐다본다. 슬퍼 하지 말란다. 재롱을 본다. 웃는다. 강아..
2009.12.17 -
말도 안돼는 이야기.
말도 안되겠지만 난 이야기 하고싶다. 동문서답? 동쪽문에는 서답(빨래)이 잘 마른다. 자연의 이치라고 말하면 간단하겠지만 기막힌 예언이다. 지금 동대문 부근이 의류메카가 된 것도 우연은 아닌갑다. 뭐 동문서답 뜻이 그게 아니라면 할 수 없고 어쨌든 내가 더 잘났으니까 내말이 맞을거야. 분명 ..
2009.12.17 -
생각만해도 몸서리난다.
너럭바위에서 김밥 먹고 싶지 땀이 새어나가 저 아래 어디메쯤 흐르겠지 남의 땀을 퍼다가 장사하는 사람은 돈을 벌겠지 후줄근 땀 버짐이 오싹해지면 둘이 꼭 껴안아 뽀뽀하까 금방 먹은 김밥이 고소하겠지 뭐 그리 살고 싶지 푼수데기처럼 둘이 엮여서 땀나도록 다녀보고 싶지 허공을 담박 뛰어 내..
2009.12.17 -
돈키호테는 멋쟁이처럼.....
최악의 순간에 헛발질로 골인을 시키는 그런 황당한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바보처럼 살아가고 있다.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있는 것보다야 났겠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 그 잘난 확률이 없어보이는 내게 희망을 걸고 우직하게시리 살아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돈키호테는 멋쟁이처..
200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