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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헤쳐가는 길이......
태백산....... 추웠습니다. 그래서 가뜩 작은 눈이 더 쪼맨해졌습니다. 눈보라에 안구가 얼어버릴까 실눈 사이로 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꼭 그래서만은 아닌가 봐요. 정말이지 오랫만에 내가 좋아서 굳이 사서 고생하는 행복때문인지 가슴 따뜻하게 울었지요. 갈 때도 내맘대로 가는 길도 내맘대로 올 ..
2009.12.28 -
비로소 억겁의 억눌림을 비추어 봅니다.
태백은 역시 냉냉합니다. 나갔던 정신이 한참에 돌아와서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세상은 밋밋하고 보편적이다가 이기적이고 비릿하고 세상은 투명한 듯 상대만을 투영하다가 독단에 빠져 자기를 반추하지 못하고 부스레기만 잔뜩 안고 있다가 태백에 와서야 비로소 전백의 하얀 시야를 통해 억겁의..
2009.12.28 -
송구영신.
송구영신의 인사로 한해 더해진 내 나이에 부쳐 두려고 2009년 끝으막 남은 바늘 귀를 빌어 지난 한해를 말끔히 밀어 넣고 모든 고난과 기쁨을 봉합니다. 2009. 12. 28. 황작
2009.12.28 -
빈가슴이 얼으면 병이 될 거니......
물은 얼었다 녹지만 빈가슴이 얼으면 병이 될 거니 네 가슴 얼리지 말고 혹여 날 보고 싶거덜랑 그리움이라도 보풀려 찬가슴 문질러 얼기전 보두어서 그나마라도 데워보세요. 2009. 12. 24. 황작
2009.12.24 -
세월.
모래시계처럼 먼지가 쌓여버린 시간 호! 뿌연 성애에 아쉬움 적어 본다. 시간을 다람쥐 챗바퀴에 비유하시던 주럼 많던 할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산이 접혀도 몇번 접힐 긴 세월에도 우리 눈에는 시간이 보이지 않았다. 싸락눈처럼 쌓였다 가는 시간이라면 쌓인 먼지 만큼이나 가벼이 않았겠지 느끼지..
2009.12.24 -
2009년 말미 성탄 전날에.
나도 무던히도 물린다. 내가 뭘 안다고 내게 묻는단 말인가 가만히 생각하니 고맙다 인연 따라 오가는데 묻고 답하기를 서로 조금이라도 답답함을 덜 수 있었다니 민망한 웃음을 얻는다. 세상에 나서 배우고 익히고 가는 길에 무엇이 공이고 무엇이 덕일지는 모르나 결코 가볍지 않은 서로의 인연에 ..
2009.12.24 -
기다리자.
기다리자 아직 바깥에 나가보면 개똥 천지인 텃밭엔 눈이 녹아서 그냥 막 보는 풍경은 흉하다. 밭고랑사이로 실낱같은 풀이 나서 애기짐승 같은 골등을 덮고 있다. 머잖아 풀들이 무수하게 자라면 그나마 농기계로 갈아엎어다 반짝이는 비닐을 씌워 씨앗 심고 묘종 낼 준비를 할거다. 그러면 개똥도 ..
2009.12.24 -
한결 외롭고 더 그리워서.
공공(空空) 저하늘 돗대도 삿대도 없이 가는 저달은 샐쭉 웃기도 활짝 웃기도 새침거리기도 삐죽거리기도 하는데 내 마음은 한달이 가도록 한결 외롭고 더 그리워서 표정도 말씀도 없으신 아버지 영전을 뵙니다. 2009. 12. 24. 황작
2009.12.24 -
내가 좀 모자랍니다.
어느 귀농우는 지리산 또 누구는 첩첩한 산골 봉화 어디가 좋은지 물을 수 없을 정도로 제각기다. 그분들 팔자소관이 참 편하다. 어디서 어떻게 살지 그것을 왜 고민해야 하나 제 솜털 하나 못뽑고서 부러워서 마냥 목만 마른다. 누구는 스스로 선뜻 나섰다 하는데 고달픈 이몸은 언제쯤 꽁무니나 뺄런..
2009.12.24 -
진정으로 사랑하는 갑소.
누군가 더러 여미어 논 생각 없이 진정으로 눈짓을 했다가 돌아온 말간 웃음이 무덤한 가슴에 들어차 오붓한 정으로 새록인다. 내가 뭐라서 다시 당신에게 웃음이 되는지 아우리 생각을 해봐도 셈이 안되지만 우린 진정으로 사랑하는 갑소. 2009. 12. 24. 황작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