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해도 몸서리난다.

2009. 12. 17. 10:30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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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럭바위에서 김밥 먹고 싶지

땀이 새어나가

저 아래 어디메쯤 흐르겠지

남의 땀을 퍼다가

장사하는 사람은 돈을 벌겠지

후줄근 땀 버짐이

오싹해지면

둘이 꼭 껴안아 뽀뽀하까

금방 먹은 김밥이 고소하겠지

뭐 그리 살고 싶지

푼수데기처럼 둘이 엮여서

땀나도록 다녀보고 싶지

허공을 담박 뛰어 내려와서

뽀글뽀글 소주 한잔 먹고

천장 한번 쳐다 보고

산을 그리며

슬쩍 더듬어 보까

야릇한 중년의 느낌으로 안고

싶지

사랑해

좋아라

생각만해도 몸서리난다.

 

2009. 12. 17.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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