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불(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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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내관념으로 저장당했을지도 모른다.
무 배추 구덩이 파왔다. 몇일 상온에서 언땅이 무르게 녹았다. 갑자기 저장에서 화두를 잡았다. 과연 저장은 뭔가 무한개념 무한대는 뭘까 무한은 결국에서 저장이 안된다. 한정된 시간의 보존 나는 내가 내관념으로 저장당했을지도 모른다. 무한시간 물리적 시간과 유한시간 생체의 시간 그 사이 쯤 미상의 세월 무감각한 묵시적인 저장 우리는 그 시간을 사는 것일 뿐 시간과 관념 상대적인 존재가 아닌가 결국 시간은 있으니 있었고 또 없었다. 2023.02.11. 황작
2023.02.11 -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 유한한 시간만 있을 뿐이다.
아무도 그리로 가면 안된다는 사람은 없었다. 안올 수 있나 무작정 온 것이다. 나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더 잘 오고 덜 잘 오고 그런 것도 사실 없었다. 막상 가봐야 이곳이고 또 와봐야만 알 뿐이다. 자격루도 앙부일기 같은 거도 무슨 소용인가 오로지 불확실한 토정비결이나 있을까 인생이란 정해진 대로 가는데 그길을 가르키는 이정표는 없다. 다만 존재하지 않는 유한한 시간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비우라느니 버리나라느니 하는 무소유 그런 것이 어디쯤 있었던 것이란 말이냐 언제나 우리는 가난하고 부족한 빈손이었던 것을 그러니 죽어도 의미없는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2023.01.24. 황작
2023.01.24 -
도심의 개울에서 얼음판화에 빠져든다.
도심의 개울에서 얼음판화에 빠져든다. 대전 유성천 KAIST 앞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시 내려서서 무심 함축된 시야를 꼼꼼이 담아보다가 정지된 모든 것들이 찰나라는 것이구나 삶 지금이라는 관념은 순간일 뿐이구나 그래서 찰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깨닫는다. 내 심심이 기다리는 시간 문득 그 찰나의 살애는 바람도 무력하다. 순간에 몰입하여 홀연히 이끌리는 본성에서 무언각성이다. 2023.01.24. 황작
2023.01.24 -
말로 떠드는 허구의 신 신앙의 공명 그런건 수고가 아니다 수고 하고 살어라.
땅위의 수고 바다위의 수고 하늘에서 수고 허공의 수고 수고 없이 살 수는 없다. 비 눈 바람 햇빛 달빛 밤 낮 저들 우주 자연의 수고 토템이 더 인간적이다. 그런 모든 신의 수고 그러나 말로 떠드는 허구의 신 신앙의 공명 그런건 수고가 아니다. 수고하고 수고하여라 수고하고 얻어라 공짜 요행은 없다. 사람으로 살고 이치로 살어라. 2023.01.14. 황작ㅁ
2023.01.14 -
부처가 되야 아는 웃픔 미소 염화미소라고 하는 것이다.
웃프다 울습다 그런 미묘함 웃는데 눈물이 나는 눈물이 나는데 웃음이 나는 나도 그 연륜에 닿았나보다. 내제된 감정을 한쪽이 치우치지 않도로록 스스로 다른 한쪽을 불러와 승화시켜 앉히는 마음자리 그것이 곧 부처님 미소같은 것이다. 그냥은 절대로 나올 수가 없는 미소 슬픔을 가만이 내려놓는 고집멸도 무가애고 염화미소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곧 부처이니 부처가 되야 아는 웃픔 미소 하나님 신이 어디있나 인생은 연륜인 것을 두고서 관세음보살 나도 법을 깨우쳐가는 거다. 2023.01.05. 황작
2023.01.05 -
보려는 것이 마음이요 마음이 일어나면 분별이 된다.
해가 다녀간 자리가 동쪽이요 해가 저무는 자리가 서쪽이다. 가고 오고 다녀간 자리 저문 자리 다른 듯 본성 하나일 뿐으로 관념대로 보면 해가 있는 곳이 이승이니 시간도 억겁으로 윤회원융한다. 삶과 죽음은 상반할 뿐 그 본성은 분별이 아닐 것이다. 옴마니 반메훔 제 안에 것으로 밖을 보는데 그 밖에 것은 제 안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 보려는 것이 마음이요 마음이 일어나면 분별이 된다. 2022.12.12. 황작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