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불(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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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도 이치인 것을......
비누향 나는 물안개 산중에 정갈하여 구름 뚫고 비치는 햇살에 무지개 사르고 아침, 이슬 마른 잠자리는 훨훨 날아 올라 한낮 중천으로 떠오르네 좋을 땐 저리 좋고 비좀 뿌리고 궂은 날이면 처마및 제비들 번개같이 달려들어 운수나쁜 날엔 혼비백산 한다. 책펴고 안봐도 이치는 이 허공에 있으니 좋..
2010.03.12 -
그대들은 정녕 안다 하는가.
이 날 한날 모든 종교의 도반들아 그대들은 정녕 안다 하는가. 도무지 모르겠다. 오리무중 뒤주에 갇힌 듯 답답하다. 수행공덕 무소유 공 비운다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죽음이란 말인가. 그럼 이미 답을 다 알아 가지고 쓸데없는 화두질을 하는 건가. 가엽다. 불쌍하구나. 어느 법으로 윤회하고 어느 신..
2010.03.12 -
법정 스님.
스님 복 많다. 가져갈 것 없어 사유가 없고 수행이고 뭐고 가는 마당에 부산떨지 말라 하시니 우리사 우러러 뵐 뿐이고 중이 스님이지 뭐라 불러 올리리까 그래도 입적 사리는 남으시니 아무것도 아무래도 말라시면 어디다 어찌 모시고 기릴까요. 후반들이야 이만저만 고심이 되겠네요. 관세음보살 아..
2010.03.11 -
철없는 부처 같으니라고......
철없는 부처 같으니라고...... 내안의 부처가 묻기를 내가 누구냐 하기에 내가 감자 밭에 있으니 감자 밭이요. 내가 배추 밭에 있으니 배추밭이요. 내가 정낭에 있으니 정낭이요. 내가 어디 있느냐 묻기를 나는 어디에도 없고 여기에 있다. 보이는 것만 있다 하면 나는 여기 있을 것이요. 나..
200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