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불(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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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라 가당잖다.
신자라 가당잖다. 신자라고 하면 마땅잖다. 어디 부처님이 스스로 신이라 하셨다고 언제 부처님이 신의 자식이라 하셨다고 있지도 않은 허구를 빌어 원치도 않은 치장을 발라 부처님의 제자를 다름과 같이 신자라 하는가 제자 도반들아 곡해 말아야지 우주원력 그를 깨치는 지혜 그법을 불법이라 하..
2011.05.08 -
얻은 대로 먹으면 될 것을.......
바루공양 비러다가 소반에 놓든지 함지박에 맨 공양을 하시든지 부처님 어찌하셨던가 부처를 빌어 부처가 될 수는 없느니 차제에 형식을 공고히 하려거던 절간을 크게하고 마음 가는데 거행을 하려거던 분간에 연연을 끊어야 한다. 본디 못난 것을 치장하려하면 구설이이 많고 허사가 다반사라 불효..
2011.04.21 -
망상하나 뽑지 못하면서.
망상하나 뽑지 못하면서 제 스스로 방석자리을 깔고서는 남과 다름은 분명한데 같음을 모른 체 지나는 도다. 스님이 도를 왜 이야기 하는가 무슨 도인가 도가 그기 있는가 가는 길이 모다 도일진데 저만 깔고앉아 도라 하누 그것이 아집이지 고집멸도 나투고 멸하는 것을 남과 다름이 무엇인가 게으른..
2011.04.21 -
통 답답하여서요.
스님의 퀭하시던 법문이 어느 댓돌 흰고무신처럼 시방에도 숙연히 회자되었습니다. 점심 공양에 바루 행구어낸 행적이 고스란히 육신으로 돌아가 맛도 향도 없고 낱낱이 또 하나로 오셨다 가셨습니다. 가사장삼만이 가람이셨으니 벗고 가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스님도 내외를 하셨습니까. 무엇이 부..
2010.08.12 -
죽은 스님 살려내려 합니다.
다시 보지 말라고 닫아버린 문 열리던 날 온세상 합장하며 불자는 불자대로 천자는 천자대로 대중 모두가 대선사께로 통하였습니다. 말씀 듣는다고 알았겠습니까. 앞날 살며 문득문득 깨우칠 자취 어디 말씀에 있다 없다 하겠습니까. 사리없는 분간으로 허심을 어지를 뿐이여서 가셔도 가신듯 모르고..
2010.05.27 -
저는 스님 책 한권도 갖지 않았습니다.
스님 스님 말씀대로 저는 스님 책 한권도 갖지 않았습니다. 스님 가시니 납네 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책이 없어도 말씀 훤할 지경입니다. 그래도 이사람 스님 말씀 욕심이나서 도둑질을 합니다. 서점 어느 모퉁이에서 돌덩이 같은 마음을 한아름 안고 스님 말씀 훔쳐옵니다. 그러면요 서점 나서다 가..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