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 대로 먹으면 될 것을.......

2011. 4. 21. 20:21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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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공양 비러다가

소반에 놓든지

함지박에 맨 공양을 하시든지

부처님 어찌하셨던가

부처를 빌어 부처가 될 수는 없느니

차제에 형식을 공고히 하려거던

절간을 크게하고

마음 가는데 거행을 하려거던

분간에 연연을 끊어야 한다.

 

본디 못난 것을 치장하려하면

구설이이 많고 허사가 다반사라

불효자 곡소리 크고

죽은 열녀효부상에 반상양천을 올리고

무엇을 하기보다 생색내기 급하니

젯밥에 눈 어둔 미물같다.

 

빗물 한모금 받아 들고

밤새 조용히 살아나는 풀잎들

아침이슬 한방울 적셔줘도 피어나는

세상 뭇꽃들

삭발하고 가사입지 않아도 부처인데

시방 어느 부처께 복을 비는가

바루공양 못하거던 형편따라 얻어먹고

얻은 대로 먹으면 될 것을

오로지 그것에 족하고 감사하면 되는 것을

일 없이 먹는 것을 부끄러워 않으니

그 무엇도 넘치게 부풀려 크면

악업이 될것이고......

진정 고승은 큰절간을 찾지 않으시니

분별에 사로잡힌

아직 멸하지 않은 삼삼오오 사부대중이

선뜻 스님이라 나서고 있다.

허허 참.

 

2011. 4. 2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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