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 구복이야 버리고 가세.
2011. 5. 9. 10:29ㆍ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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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층 산허리에서 보니
내가 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새 됐구만
고요이 묶어뒀던 심중이
바람에 나래 펴 도시를 본다.
높고 고질적이던 벽도
디딤돌 하나 만 못한 것을
저 세속에 묻혀서
아둥바둥 몸서리를 쳐댔다니
세간에 무슨 갈피가 많았던가.
꺼억꺼억 목 맥히는 숨소리
종지뼈 어긋나는 마디소리
줄건하게 베인 땀냄새
산보고 절하는 걸음의 일념
부치는 것은 다 내려 놀 밖에
오르는 길에
한걸음 구부정 삼천배
속죄인 냥
어디 한곳 머물지 않고
기어서라도 삼보 일배하며
속세 구복이사 버리고 가세.
2011. 5. 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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