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 불짐같거늘.

2011. 8. 4. 12:58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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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잣나무열매를 줏다가

살모사를 때려 잡고는

맘고생을 무겁게 했습니다.

당장 내게 해를 준 것도 아닌데

물불없이 살생을 불렀습니다.

저도 생명인 것을......

행여나 누가 우연히 다칠까

내가 먼저 잡았다고 우기더라도

진정 이리 마음이 분산스러운지

청설모들이 던져 놓은 청과를

한봉지 줏어 오긴 했으나

그놈을 묻어주고 온 뒤끝은

오랜뒤에라도

약술이 그다지 개운치가 못할 것

같습니다.

찰나

시방이

모두 사방에 매인 분간의 짐인 것을

벗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인간이 더 하거늘

집착이 불짐같거늘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2011. 8. 4.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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