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벼르기는 일직 공염불인 것이고.
2011. 8. 8. 15:01ㆍ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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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마음 품었으나
무슨 명상을 한답시고
이 삼복더위에 머리속으로 얼음을 굽는다더냐
벌건 화두에 얼음이 탄다. 지글지글 헛탐을 굽는다.
가슴에다 끓는 빙수를 쏟아
목구멍부터 똥구멍까지 탄다.
뒤마렵다.
실갱이를 하던 방구도 뜨겁다.
냄새가 구리다.
눈일랑 질끈 감고 하지를 비틀어 앉았다 마는
복숭씨 빠지는 아픔에만 몰두하다
아니 벌써 삼시 공양 서산해 넘어간다.
시각과 경각 분명 무언가 있는 듯 하나
내 한 것조차 모르니 마음 벼르기는 일직 공염불인 것이고
그저 오만방정일세
산사에 와서 잠이나 축내는구나.
2011. 8. 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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