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답답하여서요.

2010. 8. 12. 15:36허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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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퀭하시던 법문이

어느 댓돌 흰고무신처럼

시방에도

숙연히 회자되었습니다.

점심 공양에

바루 행구어낸 행적이

고스란히 육신으로 돌아가

맛도

향도 없고

낱낱이

또 하나로 오셨다 가셨습니다.

가사장삼만이 가람이셨으니

벗고 가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스님도 내외를 하셨습니까.

무엇이 부끄러움이지요.

인간다움

사람다움

세간의 냄새를 설법하신

시간과

공간과

일체만물의

공이요

전부요

흩어진 낱낱이 일체요

강독하신 유심조는 무엇이지요.

마음의 벌이 업이라면

벌은 윤회의 찰나 입니까

풍상에 암자가 깍이는 억겁이

너무나 짧다 하시니

그도 비우라 하심이지요.

알 듯 모를 듯

통 답답하여서요.

 

201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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