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불(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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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대설에 두는 행식이요 마는.
절기 대설에 두는 행식이요 마는 낙엽의 맛이 달고나 여기지만 삭아 떫을 것이다. 그리고 썩어 꿉꿉한 흙이 될 것이다. 이렇듯 사부대중 모두가 멸하여서 서로 얼마씩 섞인 형상으로 나타나 세상에 다시 올 것이다. 남과 내가 시방 형상으로 다르나 한 윤회를 돌아오면 남과 내가 ..
2011.12.07 -
괴롭단 말이지.
사람 삶 인생 만물의 삶 일생 평생 난대로 사는데 그 생각이 있기에 고통스럽다하니 생각을 죽여서라도 편하려 하니 집념을 멸하여 분별을 없애려 하니 또 생각에 있는 사람은 그러하나 없는 사람은 가져야 없애려니 사람은 욕심이 없을 수 없지 다 죽여 없어지는 것이 열반이니 ..
2011.11.23 -
시방세계 내가 무엇이던가.
자연이 눈으로 바람의 눈으로 티끌의 눈으로 눈꺼풀 한번 감았다 떳을 뿐 끝도 시작도 없다 떳어도 다시 감으면 한생이 굴레를 벗고 찰라나 일각이나 길고 짧음이 무한에 소멸이다. 내 마음을 열어두어 나가고 드는 것을 가두지 말고 아득바득 조바심 하지 말고 마음이 들길에 나..
2011.11.18 -
가야할 길을 돌탑에 묻는다.
절도 없는 좁은 난간에 얼마나 간절하여 층층 탑을 쌓고 갔는가. 범바위나 될법한 넓적 바위에 조막돌 올려 쌓은 공력이라 영험할거라. 나도 한번 두번 세번 관세음 보살 산이 묵묵하여 일러주지 않는 산 자의 길 가야할 길을 돌탑에 묻는다. 2011. 11. 8. 황작
2011.11.08 -
비어 있는 청공에 나를 앉힌다.
가을 색이 공간으로 드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색을 품은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공허하여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인가 카로틴노이드 안토시안 그런 눈동자로 애잔하게 비쳐보이다 온갖 심경이 혼재된 갈색의 분해로 중탕이 되어 흩어지는 향기와 냄새 허공을 이끄는 바람 색즉시공..
2011.10.31 -
가리키는 손끝만 보는데요.
연닢에 빗물이 고여 기웁니다. 데구르르 하늘이 굴러 떨어집니다. 세상 느긋한 달팽이가 수술같은 뿔을 쏘옥 뽑습니다. 늦깎기 벌레들은 갑작스레 물폭탄을 맞습니다. 연닢에 담긴 하늘 하늘이 쏟아집니다. 하늘이 담아 둔 물폭탄이 터집니다. 부처님이 연화하여 상그레 합장하여 웃으십니다. 총총 떨..
20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