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불(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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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되야 아는 웃픔 미소 염화미소라고 하는 것이다.
웃프다 울습다 그런 미묘함 웃는데 눈물이 나는 눈물이 나는데 웃음이 나는 나도 그 연륜에 닿았나보다. 내제된 감정을 한쪽이 치우치지 않도로록 스스로 다른 한쪽을 불러와 승화시켜 앉히는 마음자리 그것이 곧 부처님 미소같은 것이다. 그냥은 절대로 나올 수가 없는 미소 슬픔을 가만이 내려놓는 고집멸도 무가애고 염화미소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곧 부처이니 부처가 되야 아는 웃픔 미소 하나님 신이 어디있나 인생은 연륜인 것을 두고서 관세음보살 나도 법을 깨우쳐가는 거다. 2023.01.05. 황작
2023.01.05 -
보려는 것이 마음이요 마음이 일어나면 분별이 된다.
해가 다녀간 자리가 동쪽이요 해가 저무는 자리가 서쪽이다. 가고 오고 다녀간 자리 저문 자리 다른 듯 본성 하나일 뿐으로 관념대로 보면 해가 있는 곳이 이승이니 시간도 억겁으로 윤회원융한다. 삶과 죽음은 상반할 뿐 그 본성은 분별이 아닐 것이다. 옴마니 반메훔 제 안에 것으로 밖을 보는데 그 밖에 것은 제 안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 보려는 것이 마음이요 마음이 일어나면 분별이 된다. 2022.12.12. 황작
2022.12.12 -
나는 너를 모르겠다 그도 인연이니 나는 난데 없는 자비이고.
나는 너를 모르겠다. 이 겨울에 넌 뭐니? 내 거처가 따뜻하여 온 것이면 같이 살자꾸나 네 뜻이 그러하면 나는 난데없는 자비이고 그도 인연이니 공덕이구나 무념무상 분간없네 사바중생이 하나다. 2022.12.04. 황작
2022.12.04 -
진정으로 버리는 것은 가까이 체념이었다.
너는 삶이 무엇이냐 살고 있는가 살아가는가 살아내는가 시방세 너는 어떠하냐 기쁘다 무난하다 고통스럽다 마음은 살아있는 몸에서 나는 독버섯이라 자랄수록 업이 된다. 화두가 살아 있는 한 무엇이 무상인가 체념하고 살아라 소나무 가지 사이 달이 뜨면 무엇이 보이더냐 염두에 두는 것만 보느니 고뇌를 두지마라 될대로 되라지 그래도 결국 될대로 되고 만다. 뭐를 버리라고 진정으로 버리는 것은 가까이 체념이었다. 2022.11.26. 황작
2022.11.26 -
영문 모르고 가버린 황망한 이별이면 그건 어쩔텐가 그것도 염화인가.
웃음으로 보낸다. 거짓말 아무리 좋은 이별도 기실은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다. 속으로 아리고 허망으로 승화하는 모진 웃음 노년에서는 더 그러하다 영문 모르고 가버린 황망한 이별이면 그건 어쩔텐가 그것도 염화인가. 2022.11.26. 황작
2022.11.26 -
뭔 일이 그라고 좋을라고 한데에 겨울 백장미라니.
뭔 일이 그라고 좋을라고 한데에 겨울 백장미라니 세상사 모두 감사할 일이다. 아무리 철이 없어 겨울에 피었더냐 자비 측은지정 그러니 더 애살하지 않느냐 무량무감 한철이며 세상 시방이 다 무상 아니냐 그도 저도 인연이다. 이승도 천상도 다 관념에서 오느니 겨울이든 봄이든 꽃이 피면 그걸로 그저 그만이다. 관념을 잃은 평상심 비우고 얻는 자유 분간마라. 2022.11.25. 황작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