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불(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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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는다 겁내지 마라.
모든 것이 그 하나로 우주여서 나무 풀 그 외 우주의 모든 것은 섭리를 따른다. 사람들아 죽는다는 말 자체가 의미 없다. 그 섭리의 굴레 윤회의 찰나일 뿐이니 죽는다 미리 죽어둬라 좀 안다고 하는 중들이 그렇다. 미리 죽은 것들이 속세에 스님 행세는 그것을 잿밥에 염불이란 것이다. 곧 죽는다 겁내지마라 이 여름 가을이 오려는 것 아닌가. 2023.08.01. 황작
2023.08.01 -
구불구불 그러고 보니 내맘먹기 해탈이다.
댕댕이 꼬무리들을 키우는 것은 다만 이뻐서가 아니라 맘이나 헤집고 불편한 사람의 빈자리를 채워줘서 이다. 인간의 정서 하는 짓마다 다감다정하다. 그런걸 단지 귀엽다 이쁘다라고 자기 위주로 치부하면 그냥 강아지다. 사람 그거 별거 아니다 그저 부딛겨 사는 존재일 뿐이다. 상상속의 서방정토는 사람없는 부처님의 세계이다. 그러니 속세나 불계나 이르지 않겠는가 가만 구불구불(개구 불계 불) 그러고보니 내맘먹기 해탈이다. 2023.06.11. 황작
2023.06.11 -
인생이 참 생기가 발랄하다. 바보들아 질질 짜지말고 많이 웃어라.
인생이 참 생기가 발랄하다. 죽을 놈 죽고 살 놈 살고 그래도 반드시 죽는다. 바보들아 질질 짜지말고 많이 웃어라 그저 웃어라 어차피 정해진 시간 지가 생기발랄하면 사는 놈도 인생이니 그냥 막연히 웃자 관념에서 다만 사라질 뿐이다. 시방세 언젠간 끝나는 것을 끝나도 그게 끝나는 것인가 웃어라. 2023.05.30. 황작
2023.05.29 -
나 아닌 것에 기대지 마라 나는 나고 남은 남이고 결부마라.
니 관세음 아나 추운날 더운날 겨운날 아불사 우리가 단말마 뮈라고 하든가 곡차가 마귀라고 아닐세 약사여래 화신일세 마음이 그냥 허물어진다. 한도 원도 기쁨도 슬픔도 그리움도 아픔도 온통 섞이고 물러져 부처님 앞이다. 뭐가 옳고 그르더냐 혼자 자신에 관대한 귀의 나 아닌 것에 기대지 마라 나는 나고 남은 남이고 설사 혈육일지라도 탓하거나 결부마라 나무 관세음보살. 2023.05.28. 황작
2023.05.28 -
보시공덕이 어찌 공이더냐 무라더냐.
삼라가 모다 하나다 나 아닌 것이 없으며 나 아닌 것이 또 나 인 것이니 쌀한톨 천 한조각 석가래 하나 억겁의 보시공덕으로 지었으니 내것도 없고 천지만물이 모다 또 내것이니 어느것이라도 공연한 것은 없나니 보시공덕이 어찌 공이더냐 무라더냐. 2023.05.24. 황작
2023.05.24 -
마주보이던 산정상이 운무에 흔적이 없다.
마주보이던 산정상이 운무에 흔적이 없다. 적시하는 관조는 관념을 넘는다. 있었는데도 없다며는 혜안 깊숙히 그 잔영이 그려진다. 모든 나툼이 그러하다 속세는 경험적 각인이라 하고 불계는 무요 공이요 하나로 각성이라 한다. 있으나 없으나 아무런 미련과 동요가 일지 않는 투영 원융윤회 그래도 여기 속세의 일이라 그건 그리움이 아닌가. 2023.04.29. 황작
20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