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불(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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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신념이 없으니 아망이다.
풀처럼 생각같은 거 없으면 상념이 없었을 것 아닌가 집착번뇌가 모도 고뇌이었다. 출생이 축복이라 어느놈이 그랬노 운명이 그랬으니 할수없이 사는 것이고 그러자니 사는 버팀을 한 것이고 어쩌나 기왕지사이니 남못잖게 살아야 할 아닌가 왔다가 가는 것인데 생각을 너무 했다 부지불식 죽음이 두렵다면 그것도 집착이다 끊는다 버린다 그런 도를 어찌 깨닫나 시방사방 초목에서 배워라 몸 야위고 마른바람이 불어오면 가을이고 등허리 굽고 찬바람 불면 겨울인 것을 부처 믿지마라 예수 믿지마라 사는 도리나 하고 살아라 해꼬지 말고 얻어먹지 말고 짐되지 마라 그게 신념이다. 인간은 인간일 뿐 어찌해서 제 출생을 남에게 의지하나 신도 없고 신앙은 허구다 인간 신념이 없으니 아망이다. 2023.12.02. 황작
2023.12.02 -
허무할 것도 없다 시작과 끝이 맞닿는 곳 그기가 무한억겁 적멸 윤회인 것을.
회귀하고 윤회하고 시절인연 따라 무시무종하니 찰나도 억겁도 역부여시 수상행식이니라 고집멸도 열반야 각성이라니 분별이더냐 부지불식 시공이 무요 공이요 죽는다 떠난다 함을 관념을 없애라 버리고 비우고 무념무상해라 부처가 이른 것은 네가 부처이니 네안에 부처를 화두로 잡고 용맹정진하란 것 욕망 고뇌를 놓아버리면 망망 자유로 허무할 것도 없다. 시작과 끝이 맞닿는 그기가 무한억겁 적멸 윤회인 것을. 2023.11.13. 황작
2023.11.13 -
체념하면 그것이 행복이 된다.
인생에 정거장이 어디 있긴 했었나 내가 존재 영속한 그곳 그시간 그 처지였겠지 멈출데가 어디 있고 시간을 끊어낼 수는 있는 것인가 그러니 멈출수 없는 것인데 부질없이 회상은 기억의 순간에서 멈춘다. 그런걸 자기 심보에 넣어두고 돌아보고 끊임없이 살아가는 멈출 수 없는 고단함 그저 그냥 그것이 인생이 아닌가 그렇게 살아라 체념하면 그것이 행복이 된다. 어떻게 고집멸도 나를 무상으로 관조할 수 있는가. 2023.10.08. 황작
2023.11.09 -
여하튼 인생은 모두 가상타.
길바닥 낙엽이 튀오르고 날리고 논다. 어찌 저렇게도 가볍고 홀가울까 사는 것 일과 결부되고 삶의 관계가 모두 어지럽다. 얽힌 이해관계 어수선한 맥락들 하수상한 출근 길도 홀로 사색의 길이다. 가감없는 비움과 채움 무요 공이요 길의 여백 여하튼 인생은 모두 가상타 일체 하나 자비 측은이다. 2023.10.07. 황작
2023.11.08 -
사바 계절은 묵묵부답하고 행자는 수행중이다.
산이 차려놓은 채반 쓴맛 시다 떫은 맛을 다 이기고 고습고 달다. 사바 계절은 묵묵부답하고 묵언사색 배 부르고 머리 맑고 코 시원타 행자는 수행중이다. 2023.10.06. 황작
2023.11.06 -
이승엔 참회만 남습니다.
이승은 허무무상입니다. 버리고 도망치고 회피합니다. 참회를 합니다. 구차한 고뇌였습니다. 그 많던 것들이 어디 있나요. 다 버리고 나 하나 남았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무요 공이요. 이승엔 참회만 남습니다. 2023.10.06. 황작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