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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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라니 부지런히 날라야지 맘 바쁘다.
우슬 그거 풀이라고만 봤는데 자네가 해다준 거 다려먹고 많이 낫다 그렇게 볼 것이 아니구나 싶구나 시간 나면 나중에 올 때 좀 해다 다오 하신다 어머니 관절이 편찮으시다 평생 일 하시다가 이제 여든 중반으로 드시니 왜 아니실까 풀 아니고 약이라고 부지런히 날라야지 맘 바..
2018.03.05 -
어떻게 감당할까 싶구나.
소소한 희망의 씨앗들을 한줌 쥐고 눈녹는 자리에 뿌린다. 저 진자리로 싹이 트면 나는 벌건 웃음 띄워가며 웃으리라 이제 진달래도 그때쯤 만발하리라 어머니 같이 화전을 부쳐 희미한 노안에 촉촉한 추억을 안겨 드리겠다. 어느 오월 쌍수리 꽃 노랄 때는 어버이날 이천 호국원 아버님 ..
2018.03.02 -
무엇으로 어늬가 녹여 주시는가.
무엇이 마음 여려 아픈가 동치미 살얼음 같은 가슴이 아프냐 무엇으로 어늬가 녹여 주시는가 동지섣달 어름 달빛에 정안수 떠놓으시고 어머니는 비신다 아들아. 2017.12.11. 황작
2017.12.11 -
나의 어머니 나의 외할머니.
재무른 겨울산 날부리는 하얀 억새꽃 흰머리 정수리 멀리서 할머니 손짓 응석받이 외손자 그 그리움 어머닌 어젯밤 꿈에 할머니를 보셨단다. 좋은 곳으로 가신다며 너는 편하게 살다가 오라셨단다. 다행이다. 아무래도 울 어머니는 언제까지 일지 몰라도 그깨까지는 오래도록 이..
2017.12.03 -
우리 어머니 살짝 부꺼 뭐라카노 하신다.
어머니께 호두를 수확해서 드렸다가 드시기 성가실까 호두까기를 보내드렸더니 전화를 하셨다 얘 그거 추자 까먹기 참 재미나다 하신다 잠시 추자가 뭐더라 깜박거렸다. 얼마만에 듣는 소린가 그래 추자가 호두였었구나 이러니 어머니 말씀이 정겹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무이..
2017.10.30 -
언제 철드는 지 모르고 그만 나이만 먹었다네.
어머니 여든서이 내가 예쉰 부모자식이 그리 멀리 산 것 같아도 불과 이십여년 나이먹어서 보면 인생 아니 삶이란 짧다 너무 짧다 주말엔 채소 솎아서 어머니께 가야지 온 날 보다 남은 날은 얼마나 더 짧겠나 언제 철드는 지 모르고 그만 나이만 먹었다네. 2017.10.17. 황작
201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