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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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또 두려운 것일까.
좋은 일도 안좋은 일도 맘 다치실까 과하게 말을 돌린다. 팔순 노모 우리 엄마는 더 그러실 거다. 그래서 대화는 데먼데먼 서로 딴말을 한다. 뭐가 또 두려운 것일까. 2019.12.16. 황작
2019.12.16 -
남은 날이 귀하겠지요.
어머니는 밤새 디딜방아간에서 찹쌀을 찧어 짤밥을 쪄서는 절구질을 하시고 송판위에 넓게펴서 접시날로 다박다박 잘라내어 콩고물 묻혀 아랫목에 두었다가 눈을 뜨면 동치미국물에 찰진 인절미를 내어 주셨습니다. 가을이 지나고 휑하니 찬바람 불면 밥알 씹히던 투박한 그 인절미 제..
2019.09.10 -
우리 어머니 당신의 눈설미 솜씨가 최곱니다.
아무리 철이 없었기로 옛날에 아들이 어머니 자존심을 건드린 일이 있다. 그 땐 내가 공부도 전교 순위에서 손가락안에 들고 이쁜 짓만 하는 아들이었는데 우쭐했든가 어느날 도시락 반찬 투정을 했다. 다른 애들 아니 사실 딱 몇이만 도시락 반찬이 꿀이 반짝반짝 달콤짭잘 신기의 맛이..
2019.07.15 -
그것도 못하면 인물이라고.
별르고 진달래청을 담으려니 그 일이 만만찮다. 오르막 내르막 비탈 둔턱 고개 골자기 그 한가마니는 따모아야 사홉들이 한병 나올까 그러니 내가 미쳤지 남들도 미쳤다 그럴테고 그래도 사람이 한번 맘 먹으면 야무져야지 우리 어머니를 닮았으니 그렇다 오래전 종조모 할머니 살아계..
2019.04.09 -
세상 한분 내 어머니.
난 어머니를 닮았다. 그러기에 자식이고 어머니시겠지 아픈 것도 치레도 어찌 그리 같을까 아이고 다리야 뻐등다리가 됐구나 왜 이러느냐 이놈의 다리야 하시더니 어라 내 다리가 가끔씩 경직을 한다 늙어봐야 부모 속을 안다고 이만이라도 알고나니 엄니 생각이 더 난다 오래 사시라면 ..
2019.03.26 -
시절이 어찌 이리도 곤하냐 부끄럽고 속상하다.
누군가 양친을 다 여의고 나서 다 늦어서 그러더라 부모가 예수나 부처나 어떤 신보다 위대하시다고 평소 나는 부모는 무한 책임이고 그 부양을 받아 어른이 되면 다시 그의 자식에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 부모가 자식에 의존해서 안된다는 지론이다. 그런데 그건 그것이고 인지..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