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당신의 눈설미 솜씨가 최곱니다.

2019. 7. 15. 13:31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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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철이 없었기로
옛날에
아들이
어머니 자존심을
건드린 일이 있다.
그 땐 내가
공부도 전교 순위에서
손가락안에 들고
이쁜 짓만 하는
아들이었는데
우쭐했든가
어느날
도시락 반찬 투정을 했다.
다른 애들
아니
사실 딱 몇이만
도시락 반찬이
꿀이 반짝반짝 달콤짭잘
신기의 맛이었다.
그래서 다른 아이 엄마와
비교를 했드니
그기 든 재료 다 줘봐라
내가 나을 기다 하시며
매우 섭섭해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어머니 
없는 집 전통집밥 솜씨는
알아 줘서
시골 친척분들
장날에 읍내 장보러 오시면
딴 집도 많은데
꼭 새댁네 밥이 맛있다며
우루루 오시곤 했고
집안 대소사
잔치음식
큰일 음식 다 도우셨으니
자존심 상하실 만 하셨다.
그리고
각문중에서
지금으로 말하면
종가집 요리교실 같은 게
대가집에서 가끔 있었는데
그때 우리 종부 형수께서
다른 일이 있어서
어느날 어머니가
대신해 그기 다녀오시더니
곧바로
잔치집 유과를 주문받아
만들어 내시는데
장사까지 하시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능력
맛도
모양도
정성도 소문이 나서
난리도 아닌 때가 있었다.
나도 꼽사리 껴서 빼먹고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기억에
아마 살살 녹았를 것이다.
요즘엔
숙모께서도
은근히
형님
담그신 장이 맛있는데.......
그러나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얻어잡쑷지 못하시게 됐다
푸념도 하신다.
어머니
이제사 참 송구스럽네요.
그렇지요
가난해서
재료가 그것 밖에 없어서
맛있게 할래야
해주실 수가 없었지요
제가 알지요
우리 어머니
당신의
눈설미 솜씨가 최곱니다.

2029.07.1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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