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이 귀하겠지요.

2019. 9. 10. 20:53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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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밤새 디딜방아간에서
찹쌀을 찧어
짤밥을 쪄서는
절구질을 하시고
송판위에 넓게펴서
접시날로
다박다박 잘라내어
콩고물 묻혀
아랫목에 두었다가
눈을 뜨면
동치미국물에
찰진 인절미를
내어 주셨습니다.
가을이 지나고
휑하니 찬바람 불면
밥알 씹히던
투박한 그 인절미
제가 해서 드려볼까요.
시간은
인정사정 없이
빠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제
그 추억을
어디다 쓰겠어요
남은 날이 귀하겠지요.

2019.09.1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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