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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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돌릴 수 없으니 도무지 어쩌겠는가.
우체국 통장 카드를 오래전 만들어 두고 어머니 전해드리지 못했다. 주말에 강원도 여행모실 때에 드려야 겠다. 얼마가 모일지 모르나 몇만원씩 생기는 대로 자주 넣어드려야 겠다. 짬짬이 카드 쓰시는 재미도 드리고........ 문득 생각해보니 모시는 날이 얼마나 남았나 두렵다. 조..
2017.05.10 -
그토록 그리운 엄마 하얀 엄마의 모시치마를 또 따라갑니다.
엄마 치맛자락에 매달려서는 울고불고 대성통곡 그런데 말이다 그게 유일한 엄마의 나들이 장에 나서는 길 정수리 쥐어 박히고 온갖 구박을 다 퍼붓겨도 죽어라 매달리던 아 꼴보기 싫은 철딱서니 나 반은 엎혀서 갈 것이 빤한데 어머니 이제와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모서리 젖은..
2017.04.14 -
세상에 부모님네들아 자식 흉 보지 마시라.
세상에 부모님네들아 자식 흉 보지 마시라 효자는 누가 만드는고 하니 부모가 만드는 거라 그저 그런 것도 귀하다 하면 귀해진답니다. 우리 모친 노인정 가시면 우리 아들같은 자슥 없기나 드물다 하신다. 진정으로 괜한 말씀을 하시니 저도 몰래 그 말씀에 귀담아 따르게 됩니다. 노인정..
2017.03.27 -
단 이번 뿐이다 너희가 어찌해야 할 것인가.
그저 이승의 인연 어머니시다. 나를 넘어선 시간에는 존재하지 않을 그런 모자의 정이다. 억겁의 윤회에 놓여도 한번은 오고 한번은 가고 한번은 오지 않으니 단 이번 뿐이다. 너희가 어찌해야 할 것인가. 2017.02.02. 황작
2017.02.02 -
세상에 우리 엄마 그분 뿐이다.
묵도 쑤어서 무우 뽑고 상추 뜯고 고추 따고 배추 잘라 상자에 눌러 담고 모친 뵈러 간다. 고생이 낙이던 시절 멀고먼 세월 새댁 엄마 우리 엄마 환한 웃음 보러 간다. 쳐다 볼 분은 모셔야 할 분은 세상에 우리 엄마 그분 뿐이다. 2016.10.26. 황작
2016.10.26 -
고스란히 걷히는 안개속엔 어머니 문안이 궁금하다.
그 찰나의 새벽 산어름 뿌옇게 열리고 계곡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낙엽 타는 내가 매웁다. 가는 눈자위에 비치는 풍경 노루 뒷발에나 채일 어둠은 서둘러 비탈을 빠져나가고 가지런한 김장밭에서는 서리같은 이슬로 잎삭이 한풀 더 영근다. 고스란히 걷히는 안개속엔 밤새 어머니 ..
201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