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700)
-
[스크랩] *세 월 *
♪*세 월 * /도 종환 *♪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
2007.11.02 -
[스크랩] 이제는 먼 발치에서
이제는 먼 발치에서 산이 되고 싶다 열꽃들일랑 찬 서리에 묻어 버리고 침 넘기는 소리로 산을 안아 보고 싶다 마음 먼저 고향집 아궁이에 물려주고 남은 가을 햇살로 가슴 밝히며 홀가분한 몸짓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움으로 물든 단풍잎이 져 버리면 침 넘기는 소리마저 삼켜버리고 파란 그림자 되..
2007.10.31 -
[스크랩] 지식은 한꺼번에 몰살하고서야 참다운 글을 쓸테니.......
신김치와 기름진 육질이 쭈그러진 냄비채 쫄고 있다. 원래 김치와 기름덩어리가 뭉쳐 끓어야 제격인 법이다. 제 아무리 식자라 한들 이 낡고 찌그러진 냄비 하나 만들기나 하나....... 나발대며 치장만 하느니 그것도 멀쩡한 것을 하나 사다가 이리저리 팽개치고 두들기면 되는 줄 아는 부류들. 뭇 사람..
2007.10.29 -
[스크랩] 이 도시의 약자들은 저 미쳐버린 바람과 같다.
푸석푸석 도시가 메말라 간다. 광란의 바람은 좁은 골목에서 쐑쐑소리를 내며 발광을 한다. 도심을 질주하는 인간의 본능이 도시를 난도질하며 달려 간다. 해묵은 국밥집에는 핏발선 도시인들이 웅웅 악을 써댄다. 서민이 안고 있는 포장마차엔 누가 뭐라 세상을 보채고 있다. 아침이 와..
2007.10.29 -
[스크랩] 그 친구 불알 한번 못봤지만.......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저 그랬습니다. 남들 노는 것 처럼요. 정신이 없습니다. 아직........ 김치정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같이 뻗을라고 했어요. 안오더라고요. 좀 아쉬웠습니다. 근데 제 소지품은 누구에게 물어봐야 되나요. 어디갔죠. 헤~~~ 지금요 저 중독이예요. 친구도 좋지만 그 넘 술 말이예요. 미..
2007.10.26 -
[스크랩] 아무렴 그 마음이 보석일게지.......
좀 춥다. 찻잔 만큼이나 친근한 햇살이 짜릿하게 몸을 데운다. 훈내 나듯 모락모락 나는 김이 다관 정수리를 돌아 나온다. 넓은 창을 두고 앉았으니 찻잔이 서로 공경하여 가슴속이 탁 트인다. 조물락 조물락 염주를 쥐고 백팔번 煩 을 돌아오면 어느듯 번거로움이 녹아 다색이 불그스레 호박 빛을 낸..
2007.10.26 -
[스크랩] 그냥 하고 싶은 짓꺼리
그냥 적당히 세속적인 그냥 적당히 사람들이 오가는 암자에서 졸리우면 씩 ~들어가 잠자고 배고프면 밥 한술 입에 물고 우물우물하고 적당히 눈치 보이면 손바닥만한 마당 쓰는 척하며 마당에 있는 감나무 한번 슬쩍 발로 차보고 떨어지지 않는다고 달려있는 감을 한번 싹~째려도 보며 그래도 시간이 ..
2007.10.23 -
[스크랩] 왜 하필 우린 인간이란 말입니까.
추호도 용서할 수 없는 당신이기에 가슴에 움켜 넣어 가둡니다. 마른잎 그 마저도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 이 고통에 더 황량해 보입니다. 언쩨까지고 같이 갈 것 같던 당신이 느닷없이 그만 내손을 탁 놓아 버린다면 그 땐 정말 난 어떡하지요. 당신을 업고 꾹꾹 울면 힘겨워 낮은 쉼을 내 쉬는 당신..
2007.10.23 -
[스크랩] 그 때 어릴적 놀이를 하면서 아련히 눈을 감습니다.
풀잎 머리채를 풀고 물가에 앉았습니다. 물잠자리가 날아와 빗질을 합니다. 버들그늘 아래엔 바위가 꼼지락거립니다. 물은 가만이 있는데 바위가 흘려보냅니다. 풀잎 배를 지어 띄워봅니다. 발목 정도의 물결아래 모래가 곱습니다. 수염같은 풀뿌리에 뭔가가 들락거립니다. 조금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2007.10.23 -
[스크랩] 너나 나나 가는 길은 잠시 이다.
쿵 쿵 동 동 쿵쿵동동....... 전차가 들어온다. 빠꼼이 불을 밝히며 어둠속에서 가까워온다. 새벽 가난하고 고단한 사람들 그들이 대부분인 새벽 자리마다 좀 불결하고 불쾌하기도 ....... 그러다 눈을 붙이면 너나 나나 가는 길은 잠시 이다. 어데를 가든 오늘 최선으로 살아봅시다. 선잠이 깨면 다들 제..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