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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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아는가?
굴레를 벗으면 또 한 劫인 것을......... 산은 목이 타는 듯 누릇누릇 한데 寒波는 잔가지에도 慈悲가 없다. 무엇이 因緣인가? 지난여름이 언제 어디로 갔는가? 벌써 겨울이라니 가을이 온 듯 하드만은 산엔 碌물이 짙다. 그렇게 떨어진 잎이 시린 大地를 대피는 것을 그것이 기다림이리라. 이제 본 것도 ..
2007.01.19 -
微物이 山 問을 하니
微物이 山 問을 하니 道는 空을 통하여 바람이 전한다. 參禪에 든 산중은 고요할 뿐 微動도 없다. 부질없는 禪房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求道 뿐 이다. 촛농의 몸부림으로 이승에 연연하며 향을 피워 올려도 도를 그르칠 뿐 인간은 山 問에 들지 못한다. 每事를 話頭에 매달려 버리지 못하니....... 2004. 6..
2007.01.19 -
마흔의 소년이 쉰 안으로 가고 있다.
강 너머 흰 까치가 정수리에 앉는 아침 마흔의 소년이 쉰 안으로 가고 있다. 턱을 궤고 한강을 본다. 생각 없이 물끄러미 숨구멍 열고 고단한 입김을 분다. 밤새 그치지 않은 눈이 얼음위에 또 쌓이고 아직 아무도 지나지 않은 둑 위에서 그렇게 간절하게 세월을 마주보고 있는 거다. 얼음이 쩡쩡 울고 ..
2007.01.19 -
곡절 하나는 두고 가야지
그가 나의 자리를 비우는 저녁입니다. 횡단보도에서 무엇을 잃은 듯 뒤 돌아 보는 나의 자리가 서럽도록 허전합니다. 지척인 곳에서 길이 멀기만 합니다. 육신으로 언어를 다 뱉어내어도 가슴엔 멍울이 집니다. 이 땅의 바람 한 숨으로 가더라도 널 결코 못 잊을 거야. 生으로 왔으면 애지중지 곡절 하..
2007.01.18 -
고작 삼만육천오백일이 아니든가?
고운 것만 보이더냐? 일년 삼백육십오일 백년이래야 삼만육천오백일인 것을 이제 내 나이로 살 때이다. 나이 값으로 모두를 사랑할 때이다. 고루고루 정을 나누고 탓 없이 어우릴 때이다. 세상의 벗들이여 어디 한번 소리쳐 불러 주시게 한 타래 인생 벗 아닌 이 있겠는가. 고운 것만 보지 말고 사는 것..
2007.01.18 -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모래 속에 한손을 넣고 간절히 새집을 짓는다. 부질없는데도 애써 짓지만 빗줄기가 이내 허물어 버리는 텅 빈 해변 가 두껍아! 두껍아! 빌어보지만 끝내 헌집도 새집도 주지 않는다. 겨울비에 젖은 바람만이 씨린 머리를 쥐어뜯고 내 밟으며 온 흔적마저 모래 속에 묻혀버린다. 뭍과 바다 그리고 바람..
2007.01.18 -
江上樂酒
강폭 화선지에 山 그림자 내려놓고 은근히 저어가며 취한 강 다 마셔서 뱃길은 잃어서도 오는 잔 못 물리네. 강가 저물녘에 먼 물안개 앉혀놓고 그윽이 마주보며 눈빛으로 속삭여도 살가운 이내 정 강물에 다 못 녹이네. 2004. 3. 3. 黃雀
2007.01.18 -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며 살아야겠다.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며 살아야겠다. 맘이 번잡하여 술 사러 나서는데 나문 닢 아래서 빗방울이 튄다. 변덕스레 비가 올려나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초롱 하네. 어! 뭐야 이거. 그렇구나! 매미란 놈이 樹液을 쏘았구나. 살면서 별로 하늘 볼일 없더니만 고맙네 뭐. 이웃들이 모두 더위를 쫓느라 각양 각색..
2007.01.18 -
孤獨
사뭇 외로움이 여린 마음속에 파고든다. 소갈 비치는 窓戶紙 마냥 가슴 떨며 울고 있다. 밤을 다 새고도 耳鳴과 혼란으로 잠들지 못 하고 있다. 젊은 고뇌가 고독에 취해 절름거리고 있다. 심장과 간장을 다 꼬집고는 탈진한 허파로 단내를 낸다. 외롭습니다. 씨린 얼음이 가슴속에서 녹는 듯 합니다. ..
2007.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