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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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부처 같으니라고......
철없는 부처 같으니라고...... 내안의 부처가 묻기를 내가 누구냐 하기에 내가 감자 밭에 있으니 감자 밭이요. 내가 배추 밭에 있으니 배추밭이요. 내가 정낭에 있으니 정낭이요. 내가 어디 있느냐 묻기를 나는 어디에도 없고 여기에 있다. 보이는 것만 있다 하면 나는 여기 있을 것이요. 나..
2007.01.26 -
갈망
여느 저린날 당신을 생각하며 지난 날을 달래 보지만 금새 꾸역꾸역 목젖이 아려온다. 아직 젊은 인생 살아온 시간을 누비어 놓고 보면 소매 사이로 헤집고 나오는 그리움 있다. 세월은 총총 걸음으로 내 갈망을 안고 갔지만 해 맑던 당신은 영원의 존재로 남아 내 가슴에 꿰어져 있다. 언젠가 내 누비..
2007.01.25 -
오로지 因緣의 塔 두텁게 쌓고 싶네.
시끌벅적한 낮은 입을 다물고 약간의 빛만이 귓속으로 들려온다. 저미도록 감미로운 속삭임은 달-콤 하게 어둠의 感觸을 더듬는다. 아! 佛國寺의 老松은 바람을 보내 잠자리를 살피고 살가운 房 倉을 닫는데. 난 당신 곁으로 바짝 붙어 石窟庵 庵子의 風磬소리 마냥 떨리고 있다. 막 전에 둘이서 또닥..
2007.01.24 -
겨울 산행
제법 쌀쌀한 날씨다. 죄금죄금 내린 눈이 우묵진데는 쌓이기도 했다. 산길이라 요모조모 재미있다. 잎 떨어진 댕댕이 덩굴 억새풀 솜 수염 꽃 앙상한 잡 수목들 고사리 마른 잎 까치밥 붉은 열매 여름만치는 못해도 구석구석이 곱다. 겨우내 은신하면 눈으로 머금은 생명수가 길로 골짜기로 산으로 온 ..
2007.01.24 -
[스크랩] "경이로운 효과" 효소의 정체는?
효소는 색상이 없고 투명하며 전자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1억분의 1mm라는 극히 미세한 물질로서 수정과 같이 4각형 5각형 또는 원모양을 하고 있다. 효소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각각 형태가 다른 효소들이 연결되어 혈액 속을 흐르거나 각 장기의 세포 속에서 각기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예를들..
2007.01.23 -
산야(山 也)
웅웅 울어대는 바람에 어둠이 깨어나면 낮 새들은 세속의 인연에 기진하고 올빼미는 밤새 제집 문패를 깍고 부엉이는 밤새 산중 순라를 돌고 소쩍새는 밤새 누군가를 불러댄다. 어둠속에 겹겹이 앉은 산속의 밤도 그 속 들여다보면 다들 사연이 있나보다. 2004. 2. 25. 황작
2007.01.23 -
당신에게 줄 수 있다면......
누가 사는지도 모를 아파트꼭대기에 나즈막이 노을이 반사되어 걸려 있다. 저녁을 준비하는 자숙의 시간에 비치는 저 아름다운 햇빛을 내 마음의 창에 모아 잔잔한 당신의 모습에다 비출 수 있다면 나는 오늘 하루도 참으로 행복했노라...... 새들이 대열을 지어 날아가는 서정에서 강과 아파트와 새들..
2007.01.23 -
동무
됫술 나누어도 아쉬워서 붙잡네 동무야! 늘 가던 울 집 가자. 오지게 차려 놓고 오만거 털어 놓고 섭섭다 떠들며도 우의를 다지세나. 긴 하루 다 갔어도 동무 정 끝없다네. 갈지자가 글이라서 길바닥에 쓰겠는가! 가세나 손짓하고 되보고 또 보내고 어여 가세 여보게 휘청휘청 손짓하네. 정이 녹아 취한..
2007.01.23 -
정선장
우리 둘 정선장 가면 햇 나물 남직 사고 올갱이 점심 먹고 아라리 아우라지 여량, 가금 오가서 올동백을 찾아다가 애는 사랑 나눠 볼까. 2004. 1. 6. 황작 ** 여량, 가금 - 아우라지강을 사이로 한 두 마을 이름. 올동백 - 아우라지 올동백이 어떤 꽃 나무인지 설이 분분하여 필자 각주 불가.
2007.01.23 -
幼年
호롱불 꼬리 까맣게 길어지고 침 묻은 몽당 연필도 무뎌져 간다. 오가는 인기척에 툇마루 개 짖고 우사에 든 가축 들 밤잠 뒤척인다. 하얀 달무리 미루나무에 걸렷다 넘어오고 감나무 그림자엔 할머니 이야기 감쳐 돈다. 뒷산 참솔가지엔 부엉이 기척하고 겁먹은 산 짐승들 엎드려 밤이 무시하다. 재 ..
200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