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더 욕심내는 것(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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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때를 기다리자고 풀 뜯어먹고 있다.
포공령 민들레차 볶아서 우려내 마시고 지칭개 대쳐서 된장 쌈 먹고 풀 뜯는 부지런한 봄이다. 울릉도 눈개승마도 부쳐오고 가진 나물들 뜯고 나는 이렇게 살고잡은데 돈돈돈 꿀꿀 참으로 성가시다. 가져도 무겁지가 않으니 욕심이 끝도 없지 아차 하여서 돌아보면 지쳐 몸서리난다. 그래서 자꾸 산으로 달아난다. 그런데 달아나면 달아날 수록 세상이 쫓아온다. 정말 미치고 환장한다. 나만 그럴까 다 그렇다고들 호소한다 그런데 그들은 산에 친하지 못해 가봤자 있지도 못 할 것 더 궁색하겠지 그러니 사실 어디 갈 데도 없는 것 같더라 하기는 제손으로 밥도 못해먹는 꼼생이들 아닌가 그 차이가 또 천당과 지옥이다. 준비들 하시라 졸혼 같은 소리...... 아무 준비도 없이 앓는 소리들 나는 갈 준비 됐다 그럼 뭐하나 이모양 ..
2020.04.21 -
토종처럼 살아보려 공부를 한다.
토종으로 살아보려고 토종 본초를 열심히 구분하고 살뜰히 배우고 있다. 재미도 취미도 있지만 알뜰히 수입도 챙겨야 하니까 헡으로 할 수는 없다 그것이 미래의 자산이 되기도 할 것이고 화전처럼 토종을 찾아 농촌의 진화 6차산업의 시원을 그 속에서 찾을 것이다. 2020.04.19. 황작
2020.04.19 -
억새 산 지붕 한짐 부려놓고.
억새 산 지붕 한짐 부려놓고 방 한칸 부억 한칸 내어 살고 조 콩 팥 동부 녹두 수수 옥수수 기장 배추 무밭 갈아 빗물 받아 심고 나물 뜯고 약초 캐서 쟁여 두고 섬돌 놓아 신발 벗고 문턱에 걸터 앉아 멀리 발길을 내다보며 까치 울고 개 짖으면 저어기 뉘 오시느냐 한껏 들떠 활짝 반기리..
2019.11.13 -
산속 정착 그 삶을 동경한다.
누가 정착화전민의 사연을 보내왔다. 산속 깊은 오지를 가다보면 화전을 이어오시다가 자식들 내보내고 그 자리 묻혀 사시는 분들을 가 끔 뵙는다. 진짜 원래 자연인 사람도 거처도 세속의 흔적이 없다. 그 묵은지 도시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심성도 그러하시니 과객은 엄청 조심스럽..
2019.11.11 -
하도 정 가는 일이 없어 자책만 할 뿐이다.
하도 정 가는 일이 없어 나도 위시 리스트인가 뭔가 그걸 적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참 저렴해서 정작 내게 미안하고 부끄럽다. 넉살도 좋다 그렇게 고생해놓고는 이제와서도 휘황찬란한 소원 하나 적어내지 못하니 불쌍타 한계다. 소원마저 소박하여서 큰 것을 못얻었나 자학하는 치부책..
2019.11.04 -
이제부터 찬찬히 임야를 사러 가야겠다.
요즈음 TV에 방영되는 자연에 귀의한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노라면 예의 그 산양산삼이 어디서고 나온다. 그냥 지나가는 내 생각인데 앞으로 어딘가 적당한 임야를 사두고 어느 정도 환경만 갖춰놓으면 산양산삼 씨앗이 천종 산삼처럼 저절로 온 산천으로 퍼져나가 일부..
201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