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더 욕심내는 것(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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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혀 구속이 없오이다.
살펴 가셔도 되고 있다 가셔도 되고 또 오셔도 되고 더디 오셔도 되고 아니 오셔도 되고 이보시오 들 연연하지들 마오 나는 나 편하자 하여서 전혀 누구를 간섭을 한다든가 구속이 없오이다. 2020.06.26. 황작
2020.06.26 -
꿈을 꾼다 내 내면의 눈물이 따뜻하다.
아직도 내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은 아직 내가 사람이고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됐다 언젠가 내가 그려놓은 그 단순한 화폭에 나를 그려넣을 수 있겠지 그래서 꿈을 꾼다. 내 내면의 눈물이 따뜻하다. 2020.06.15. 황작
2020.06.15 -
어쩔수 없는 나는 딱히 뭐라든 산사람이다.
바삭 마른 옷가지와 양말에서 새삼스레 산바람 맛이 난다. 착착 포개어졌던 산골바람이 빨래에서 펼쳐나와 연두빛의 나물향이 파해진다. 참취 단풍취 우산나물 당귀 곰취 수리취 부엉채 바디 잔데 더덕 도라지 백작약 목이 석이 시각의 연상이 후각을 불러와 밤바람엔 산에 것이 지천이다. 마음 저는 저대로 나가서는 훌훌 산을 나다닌다. 그래야 마음이 사실로 편안한 어쩔수 없는 나는 딱히 뭐라든 산사람이다. 2020.06.13. 황작
2020.06.13 -
그래서 나도 조금은 이제 버림을 알았구나 하련다.
브라질 옐로우 버번이나 인도네시아 만델링의 고소한 커피향 그렇게 고향의 보릿깻묵 태우는 내음을 꿈꾼다. 너울 여울 굴러오는 바람 저녁 들입에서 순해지면 고단한 집착들도 허물어져 숙성되어간다. 그러면 다소곳 수근하게 합장 본래의 내것만 남기고 아낌없이 다 돌려보낸다. 얼핏 설핏 가벼워져 보려고 그래서 드디어 나도 조금은 이제 버림을 알았구나 하련다. 2020.06.12. 황작
2020.06.12 -
인연으로 짐지우고 짐지고 살지는 말았으면.
가까이 주변에서 나중에 누군가 나를 보고 당신을 잃어서 기쁩니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 네 하기 나름이다. 아불사 그런 소리 듣지 않으려면 일부러라도 한발 물러나서 아예 거리를 두고 살아라 가까울 수록 멀리 하고 깊을 수록 간결하게 하고 모든 것을 얽매고 엮이게 하지 말며 인연으로 짐지우지 말고 짐지지도 말며 살고싶다. 삶이 홀홀하지 않으면 인생사가 다 번뇌요 집착고뇌가 될 뿐 버리는 거다. 2020.06.09. 황작
2020.06.09 -
욕심보다 그릇 먼저 키울 일이다.
사람이란 자기 그릇에 맞는 것을 담기 시작하면 그릇이 알아서 커지고 그릇이 커지니 담기는 것이 많아지고 반복되는 것이 이치다. 욕심보다 그릇 먼저 키울 일이다. 노력이다. 2020.06.06. 황작
2020.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