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더 욕심내는 것(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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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바람이 그저 제집 마냥 오가는 그기라는 맛갈진 고독을 꿈꾼다.
꿈을 꾼다면 산과 장독대의 높이가 같은 집 처마가 산아래를 굽어다 보는 그런 집 구름과 바람이 그저 제집 마냥 오가는 그런 나의 집 아주 현실과 외딸은 나그네도 귀한 고즈넉하고도 은밀한 그 세상밖의 다른 세상 그런 호젓한 자유의 터 그기라는 맛갈진 고독을 꿈꾼다 2020년12월 초엿새다 더 간절하자. 2020.12.06. 황작
2020.12.06 -
가을이 오지면 얼마나 오질까 그것 한번 보고싶어.......
가을이 오지면 얼마나 오질까 그것 한번 보고싶어 가을 겨울 목을 빼고 맘 병을 앓는다. 더 늦기전에 온전히 산에 들어 산자락 내마음껏 심어놓고 오매불망 오진 가을 보고싶다. 더 가까이 한걸음 다가서니 간절한 기다림 가을마다 겨울마다 내 그 오진 가을을 안고 잠든다. 2020.12.05. 황작
2020.12.05 -
욕심이 한없이 집착이다.
한 서너해 감나무 키워서 가만가만 배추속이 들듯 알게 모르게 늙어서 한 20년 감홍시나 따먹다가 그러다 그 다음은 죽을래나 모르거나 해서 가면 또 아쉬우려나 산사람 욕심이 한없이 집착이다. 2020.10.21. 황작
2020.10.21 -
고요한 비움 나는 허공에 그런 노년을 그린다.
때론 슬픔의 여유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생활이 여유로와야 가질 호사다. 중년의 감수성 이무것도 아닌 것에 아무렇게나 울어버릴 수도 있는 긴장의 무장해제 그렇게 노년에 가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 삶의 황혼 그 정리도 처연할 수 있어야 한다. 매미떼들 악다구 발악에도 고요한 비움 나는 허공에 그런 노년을 그린다. 2020.07.29. 황작
2020.07.29 -
나는 오지 강원도 여기가 편하다.
학교가고 집오는 길이 소년 걸음이 얼마나 된다고 들판 하나 그리고 작고 크고 어쨌든 산만댕이 셋 경덕왕릉 가봤제 그 산 하나 더 넘어 우리집 이제는 고속철도 터널 아가리가 얼마나 포악을 떠는지 대포소리 저리가라 하더라 예전 내 유년의 그곳도 없어진지 오래다. 한번 물어보자 난 어디에 뼈를 묻나 그저 온식구 고향이 그립긴 하다 현실은 복잡한 가계 할머니 유택 계신곳 아버지 배내터 오지 강원도 여기가 편하다. 복숭아 미향 몇잔 와인 그 결이 너무 아늑해 젖는다. 2020.07.07. 황작
2020.07.07 -
산아래에 앉았으니 눅은 바람에 버섯내음 내려온다.
산아래에 앉았으니 눅은 바람에 버섯내음 내려온다. 다음 주말 부터는 버섯을 딸 것이다. 영지 운지에 가끔 꽃송이 버섯에다 노루궁댕이 덕다리 버섯 등이나 또 조리용 목이버섯 이런 취미가 있나 나에겐 그저 좋아서 하는 놀이다. 오랫동안 이랬으면 이렇게 좋은 놀이를 늙도록 한껏 즐겼으면 빈다. 너무나 편안하게 자연의 산이 끌어당기는 신령적인 교감이다. 2020.07.02. 황작
202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