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더 욕심내는 것(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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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진 것 아까워서 공정하자 한 것은 아니니 내맘 근근히 족하다.
평등하자고만 하고 공정하였는가 결빙된 아침의 걸음이 진득하게 묻는다. 도로묵이라 해도 무를 수 없는 하여간 그렇게 된 것들 다만 나는 평등에 속했던가 공정에 속했던가 못산다고 평등하자 한것은 없다. 더 가진 것 아까워서 공정하자 한 것은 아니니 내맘 근근히 족하다. 2016.01.14. ..
2016.01.14 -
꼬부랑한 시골집을 마주하며 해우한다.
시커먼 돼지 불알같은 자물통을 문고리에 질러 놓고 비스듬 기울은 처마끝으로 지지대를 고인 꼬부랑한 시골집을 마주하며 해우한다. 노린재 쥐며느리 득실대던 집이라기엔 움막이던 초가집의 기억 그것을 잊고 살았다고 욕심엔 부족한 것들 뿐이지 방 한간 부억 하나 변소 하나 누구나..
2016.01.13 -
온전하게 내것으로 쓰려면 세월을 건둥건둥 쓰자
겨울밤에 눈물을 먹습니다. 순백의 정안수 시련과 고난을 밤새 하얗게 지우고 내린 눈 백설의 기억속은 망각입니다. 눈물일지라도 내가 존재하는 현재 지금이 좋은 때입니다. 나이 어느듯 예쉰을 가네요 삶의 여정 앞부분 쓰는 것에다가 바득바득 하기보다 온전하게 내것으로 쓰려면 세..
2016.01.12 -
그런 게 무소유이지.
조상님들이 해와 달과 별님이 되시어 나 하나 무주공산에 던저져서도 살뜰하니 보살피시니 밤이나 낮이나 혼자이지는 않은 것이다. 가만히 처마를 들치고 하늘을 보면 낮에는 새소리 간섭하여 떠들고 밤에는 별에서 오는 바람소리와 바람에 내리는 달빛이 감싸준다. 내 사는 것은 더부..
2016.01.11 -
그런 저녁을 누리는 삶이라면 넉넉한 것이다.
석쇠를 얹는다. 솔나무 숯의 향기와 매운 연기 숯불에 자반을 올리면 자글자글 기름튀는 소리 노릇해지면 뒤집어 한번 굽고 찰기장 노른 밥에....... 웃음 한수저씩 마주하고 한편은 덜 외롭게나 뒷산에 기대어 밥상을 안아서 그런 저녁을 누리는 삶이라면 넉넉한 것이다. 2016.01.12. 황작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