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한 시골집을 마주하며 해우한다.

2016. 1. 13. 06:06삶에서 더 욕심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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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돼지 불알같은

자물통을 문고리에 질러 놓고

비스듬 기울은 처마끝으로

지지대를 고인

꼬부랑한 시골집을 마주하며

해우한다.

노린재

쥐며느리 득실대던

집이라기엔

움막이던 초가집의 기억

그것을 잊고 살았다고

욕심엔 부족한 것들 뿐이지

방 한간

부억 하나

변소 하나

누구나

먹고 입고 자고 싸고 하는 것을

이제 더 얼마나 바래

빠듯하더라도 내가 좀 줄여서

소박하면 족한 것을.

 

2016.01.1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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