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 없는 나는 딱히 뭐라든 산사람이다.

2020. 6. 13. 20:32삶에서 더 욕심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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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 마른 옷가지와 양말에서
새삼스레 산바람 맛이 난다.
착착 포개어졌던 산골바람이
빨래에서 펼쳐나와
연두빛의 나물향이 파해진다.
참취
단풍취
우산나물
당귀
곰취
수리취
부엉채
바디
잔데
더덕
도라지
백작약
목이
석이
시각의 연상이 후각을 불러와
밤바람엔 산에 것이 지천이다.
마음 저는 저대로 나가서는
훌훌 산을 나다닌다.
그래야 마음이 사실로 편안한
어쩔수 없는
나는 딱히 뭐라든 산사람이다.

2020.06.13.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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