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때를 기다리자고 풀 뜯어먹고 있다.

2020. 4. 21. 13:34삶에서 더 욕심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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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공령 민들레차
볶아서
우려내 마시고
지칭개 대쳐서
된장 쌈 먹고
풀 뜯는
부지런한 봄이다.
울릉도
눈개승마도
부쳐오고
가진 나물들 뜯고
나는
이렇게
살고잡은데
돈돈돈
꿀꿀
참으로 성가시다.
가져도
무겁지가 않으니
욕심이 끝도 없지
아차 하여서
돌아보면
지쳐 몸서리난다.
그래서
자꾸
산으로 달아난다.
그런데
달아나면
달아날 수록
세상이 쫓아온다.
정말
미치고 환장한다.
나만 그럴까
다 그렇다고들
호소한다
그런데
그들은
산에 친하지 못해
가봤자
있지도 못 할 것
더 궁색하겠지
그러니
사실
어디 갈 데도
없는 것 같더라
하기는
제손으로
밥도 못해먹는
꼼생이들 아닌가
그 차이가

천당과 지옥이다.
준비들 하시라
졸혼 같은 소리......
아무 준비도 없이
앓는 소리들
나는 갈 준비 됐다
그럼 뭐하나
이모양
삶이 족쇄 아닌가.
그래도
때를 기다리자고
풀뜯어 먹고 있다.


2020.04.21. 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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