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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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보니 나이가 들수록 인사불난해야겠더라.
나이를 먹어보니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인사불난해야겠더라 치렁치렁 걸친 관계는 걸리적거리기만 하고 내게 맞게 줄이면 하고픈 일도 가는 거도 오는 거도 머무는 거도 알뜰히 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그러기 거슬리면 그저 하고싶은 대로 한다. 어차피 나이가 알아서 정리하니 둬도 상관은 없겠다만 그렇지 못하여 연연해서는 기대게 되면 군더더기에 쓸려가 인사분란하여 가는 쪽쪽에 스트레스다. 그 짓을 왜 뭐하러 하누 버리고 버리고 정리하다가 보니 내 자신이 보이더라. 2023.05.24. 황작
2023.05.24 -
골프채를 다시 꺼냈다.
골프채를 다시 꺼냈다. 잠시 돌아서 가보자 일이든 운동이든 뭐든 놓았다 잡으면 트집이 잡히고 물집이 잡힌다. 그러면서 삶이 충만되는 것이다. 모두가 세월따라 낡았다. 그래도 참 한결같은 동행이다. 가방도 채도 신발도 장갑도 같이 와주었다. 그러니 모두가 벌써 추억이라는 것이 되어 여기저기 이것저것 회한이 든다. 내 나이가 언제 이렇게 됐을 꼬 늦으면 후회하겠지 그러니 여기저기 이것저것 돌아보고 다시 해보는 것이다. 2023.05.18. 황작
2023.05.18 -
인생이 뭣인가 놀이하듯 살면 잘 사는 것이다.
인생이 뭣인가 놀이하듯 살면 잘 사는 것이다. 어머니 계시고 가족 있고 누이 있고 댕댕이 꼬물이들도 있고 집 있고 차 있고 직업 있고 멀리 친구 있고 용돈 있고 시간여가 있고 글 읽을 줄 알고 글 쓸 줄 알고 책 있고 책 읽고 산과 들에 취미를 두고 좋아하는 삶에 유유자적 이정도나 살면 제법 괜찮은 인생이 아닌가. 2023.05.17. 황작
2023.05.17 -
마음 가는 곳 마음 가는 대로 사계절 지금 나는 그기 산다.
이틀만에 밭에 나가봤더니 고추모종이 반은 죽었다. 가지모종도 그렇고 아깝다 그렇다고 상실감은 아니다. 다만 자연귀의 성심이라 소실된 생명에 마음 쓰임이 미안할 뿐이다. 진심어린 농작은 꼭 잘하고 못하고 만은 아닌 것 같다. 마음가는 곳 마음 가는 대로 자연에 쓰며드는 느낌 사계절 지금 나는 그기 산다. 2023.05.04. 황작
2023.05.04 -
누구를 의식하지 않은 그 웃음 고요하구나.
육채 한접시 안동소주가 일품이라 누구를 의식하지 않는 홀로 고독하여도 그 웃음 내 오늘 행복하오이다. 잊으라 뭣을 잊어야 한다는가 가슴이 그 바람인 것을 불어갔고 불어오고 또 부는 것을 웃음이 초연하면 가섭아 그 경각에 각성 이든가 고요하구나. 2023.04.29. 황작
2023.04.29 -
이혼보다 중요한 것은 독립적 계산이다.
여보시게 바보들아 이혼보다도 중요한 것은 독립적 계산이다. 했을려면 몇년 겪어보고 바로 했어야지 모르면 몰랐어도 막장은 어느 곁에도 있다. 황혼이혼 그게 뭔 속풀이 이겠는가 기왕 늦었으면 속차려라 늦어도 때는 온다. 스스로 무슨 요량인가를 다지고 쿨하게 돌아서면 그것이 이혼보다 깔끔할 것이다. 실속은 있어야겠지. 2023.04.25. 황작
202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