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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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울지 말아야겠습니다.
우지마라 등 두들기면 더 섧던가 어머니 당신도 우시면서 서로 달래보다가 그만 북받쳐 둘이 다 흐느끼고 맙니다 나는 자는 듯 가야지 어머니 혼자 말씀이 너무 아려서 더는 울지 말아야겠습니다. 2009. 12. 29. 황작
2009.12.29 -
꾸짖다 웃으시던 어머니......
새총나무 쥐똥 열렸다. 쥐똥나무 새총 버러졌다. 미운놈 저지레는 하루가 머다 않고 고쟁이 고무줄 싹뚝 잘라다 새총 가랭이에 묶어서 쥐똥이나 쏘고 다니며 방글방글 웃는 놈을 때려줄 수도 없고 나이 먹어 철들겠지 꾸짖다 웃으시던 어머니...... 2009. 12. 18. 황작 [새총나무=쥐똥나무] 시골 텃밭 울타..
2009.12.18 -
어머니 일신평안을......
장독위 청수 한 그릇 떠 놓고 비나이다. 부정타지 않은 기운이 그릇에 담겨 둥글게 울린다. 우주를 품은 작은 원이 타래를 풀어 소원을 듣는다. 어머니 그 말씀대로 되었나요 아니 되었지요. 이 몸이 못나 송구한 마음 무거워 몇번을 깨어나 봅니다. 이제는 어머니 일신평안을 아들이 비나이다. 2009. 12. ..
2009.12.18 -
엄마 가슴.
매맞고 안기던 날 어렴 풋 애증을 알았다 미웠지만 안기면 포근한 아련한 엄마 가슴 다 여인 가슴 그런데 생각하면 유독 엄마 가슴의 연민만은 세월에도 지워지지 않고 지금은 아려 오기까지 한다. 2009. 11. 30. 황작
2009.11.30 -
우리 어머니 인절미.
우리 어머니 뜬금없이 옛 생각이 나시는지 녹두쌀 앗아서 청고물 만들어 인절미를 만드신다 인절미! 고소하고 쫄깃하고 이거 별미다 콩고물 인절미도 좋지만 우리 어머니 손맛이 그중 버금이다 아! 또! 뒤질세라 순무 동치미는 벌써 아들이 해놨어요 그기다 수육보쌈 못잖은 김장 버물이 떡보쌈! 매콤..
2009.11.30 -
어머니 서둘러 만두 사갈게요.
직장에서 만두 하나를 나눠 먹다가 어머니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 변변하게 남기신 것도 없이 이승을 지고 가시니 눈치 보이시나 봅니다 아니지요 당신 뿐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한 분 어머니이신 것을요 만두 먹다가 아차 목에 걸려 퇴근길 어떤 만두 사갈까 생각해요 ..
200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