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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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어머니가 계십니다.
업데기도 안그런다. 비참함이 곤궁이 아픔이 추억이라면 믿겠는가 나 애기적 울 엄마 날 논둑에 앉혀 놓고 소풀베다 보면 나 논물에 머리 쳐박고 죽을 뻔 했다고...... 건져내서 앉혀놨다 집에 오면 땡볕에 머리가 짓물러 물집이 생겼다고....... 천덕이도 아니고 귀하다며 그런 짓을 그런 얘기를 왜 하실..
2010.05.25 -
내 어머니 같으신 숙모님
내 어머니 같으신 숙모님 외동아들 가슴에 묻으시고 그래도 꿋꿋하게 이제껏 내색없이 사셨는데 최근엔 감기를 달고 사시는 듯하다. 오감이 발동하는 봄인데 전화기를 너머 오는 목소리가 쉬셨다. 원래 또 나는 무뚝뚝한지라 잔정 표현을 못하고 가끔 목소리만 여쭙는다. 숙모님도 그것이 편하신 것 ..
2010.04.29 -
쑥털이.
쑥털이 쑥만 뜯어다 아무렇게나 밀가루 쌀가루 되는데로 버물러 밥위에 쪄낸 숨죽은 쑥버무리 귀하디 귀한 삼양설탕 툴툴 털어서 단맛에 허겁지겁 먹어대던 그 맛이 그립고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어떻게 해드려야 어머니 편하실까요. 이번 주말에는 쑥털이 해볼께요. 모시러 갈께요. 예전대로 ..
2010.04.28 -
어머니를 안아 봅니다.
고물도 고명도 없는 개떡을 댓채반에 쪄서 잇새 꺼멓게 쑥기가 낀대로 허접하게 웃으며 행복했던 시절 어머니 그 때 우리 행복했어요. 무엇을 더 해 주시려구요. 요즘도 논두렁엔 쑥이 다북합니다. 어머니 온기 같이 어머니 향기 같이 몸에 서려오는 쑥밭에 나른히 누워 어머니를 안아 봅니다. 어머니 ..
2010.04.28 -
어머니 슬픈 가슴.
신행길에 업혀가던 금쪽같은 내새끼 어미손 놓아버리고 외할미손 잡고는 어느듯 아장아장 걷는데 뻐꾹새 새끼 부르듯 달려 온 어미 아가 우리 아가 안고 불러 보지만 외할미손 놓지를 않고 애미 가슴만 밀어내니 목청을 모아쥐고 꾸역꾸역 우는 구나 아! 아파라. 내 어린시절이...... 어머니 슬픈 가슴 ..
2010.04.09 -
어머니 죄송해요.
항아리 하나 마다의 손길 아무렴 그저 보기 좋으라구 ...... 그 속엔 어머니 당신 썩는 가슴이 있었나 봅니다. 장단지 속에는 어머니의 한을 어루만지는 약손이 있었나 봅니다. 햇볕 고운 날 그 따라사로움 눈 오는 날의 그 시려움 우리는 알지 못하고 한발짝 저만치서 보기만 했어요. 장독대 개나리 해..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