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꼴 반쪽 글.(7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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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잔 잖은 내리사랑.
우린 너무 쥐어 키워 자기주장을 하는데 서툴고 쭈빗거리기 일수다. 이런 것이 다 어른들 잘못이다. 격식을 깨는 것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관례를 따르지 않는다 하여 모든 것이 점잖지 못한 것은 아니다. 운동화에 긴양말 반바지에 가디건을 입은 할아버지 손자와 길거리표 핫도그를 하나씩 사서 들..
2009.09.30 -
기분좋은 인사.
한모금 물을 퍼 마셨다. 시원하다. 소갈이 가라 앉고 산은 소리없이 고요하다. 새똥 떨어진 바위에 자잘한 열매들이 모여있다. 그다지 추접겠나 행궈서 입안에 넣는다. 떫다. 다시 물 한모금 마신다. 아까보다 물맛이 더 좋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샘가를 말끔히 쓸어 놓았다. 나는 할일이 없다. 심호흡 ..
2009.09.30 -
월현리.
표주박에 아무개 내이름 적고 문패 내고 소박한 담장 섭섭하게 두르고 아담한 집 한채를 얻어 월현리에 살러 가련다. 새간살이는 뭐 장만하노 단양도 좋고 제천도 좋고 정선도 좋고 수저 몇짝 밥솥 남비 몇 장봐서 부족한 건 살며 또 장보고 그리고 소세할 함박지 하나나 바가지 그거면 되지...... 일전..
2009.09.30 -
또 다시 깊은 잠이 올 것이다.
아침 이슬을 밟아본다. 밤새 붙잡고 있던 생각들로 잠못 이루고 복잡하다. 나이를 먹으면 잠이 없어진다고 했는데 겪어보니 그건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인 고민에 기인 한것 같다. 생각이 너무 많다. 예전엔 대수롭잖던 일들이 과중하게 압박해 온다. 새벽 찬공기를 헤엄치는 열목어처..
200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