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잔 잖은 내리사랑.

2009. 9. 30. 13:38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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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쥐어 키워 자기주장을 하는데

서툴고 쭈빗거리기 일수다.

이런 것이 다 어른들 잘못이다.

격식을 깨는 것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관례를 따르지 않는다 하여 모든 것이

점잖지 못한 것은 아니다.

운동화에 긴양말

반바지에 가디건을 입은 할아버지

손자와

길거리표 핫도그를 하나씩 사서 들고서

엉덩이

다리

몸짓

손짓

발짓 다해가며 너털하게 웃으신다.

점잖지 못하기 보다는 여유가 넘치신다.

보기좋고 부럽다.

땡초 같은 영감들 힐긋 혀를 차지만

딴은 부러운지 모른다.

쳐다 보는 것과 내리 보는 것

내리 사랑이라 하지 않는가

내리 보는것은 아량이 있어야 하고

아량이 있는 위엄이 더 무거운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내리보며 좀 가벼운 듯 하면서 정을 주고

싶다.

나는 그리 하고 싶다.

 

2009. 9. 3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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