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현리.

2009. 9. 30. 09:00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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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에 아무개 내이름 적고

문패 내고

소박한 담장 섭섭하게 두르고

아담한 집 한채를 얻어

월현리에 살러 가련다.

새간살이는 뭐 장만하노

단양도 좋고

제천도 좋고

정선도 좋고

수저 몇짝 밥솥 남비 몇 장봐서

부족한 건 살며 또 장보고

그리고

소세할 함박지 하나나 바가지

그거면 되지......

일전에 제가 모신다니

사람없어 심심타 무섭다

우리 어머니 그러시는데

그기가

강원도지 이북이 아니거던요.

걱정 마시소

길도 있고

길손도 있고

집도 있고

이웃도 있읍니다.

저만 잘하면 도시와 비교나

될라구요.

언젠가

참인간으로 살 수 있을

아담한 집한채를 얻기위해서

이리저리 궁리를 해봅니다.

어머니 저는 좋습니다.

괜잖습니다.

좋으실 거예요.

 

2009. 9. 30.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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