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2009. 10. 1. 09:02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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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팻밥 같은 가을 부스레기들이
나무껍데기에 붙었기도 하고
낙엽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길바닥에 가루가 되어 날리기도 하고
아뭏든
건조한 가을이 코끝을 간지르는 통에
한바탕 재채기를 하고 훌쩍거린다.
한낱 벌레라도
깻입 뒤나
억새 끝어머리나
말라 빠진 꼬챙이에 까지
실을 뽑아 솜을 털어 자식을 낳는다.
가을이 다 좋다 마는
애닯기도 하다.
낮에 천정 높던 하늘이
밤에는 속이 비어 허전한가
달도 낮으막하게 곁에 내려와 앉았다.
생각이 깊은 가을
이파리 하나 떨어질 때 마다
가슴이 콕콕 찔린다.
부질 없는 속내들이 가을바람에 올올이
풀려 나간다.
2009. 10. 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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