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꼴 반쪽 글.(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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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
밤 두되 줍는데 모기 수십번 물렸지 알밤 까먹느라 밤가위로 벌레 잘랐지 악업 살생이라 명절이 우리 것인데 벌레들은 모르지 물은 놈 따로 있는데 죽은 놈은 다르네 그 탓일까 밤가시 독이 올라 손등에 피꽃 펴서 딸기처름 되버렸다. 그래도 나는 잠시에 밤 두되 주웠다. 2009. 1. 5. 황작
2009.10.05 -
인생 한꼴짜기 변하는 것과 같다.
살아가는 것은 한골짜기가 변하는 것과 같았다. 소 방목하고 산아래서 한나절 별 놀이도 없이 행복했던 시절 꿩 우는 소리 들으며 풋내나는 풀숲에 묻혀 놀던 무지랭이 촌놈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었다. 그런데 바깥 세상이라고 젖어들고 부터는 찾지도 않았던 어릴적 나의 골짜기가 이제 입구도 없이 ..
2009.10.05 -
고향집 마당.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고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아가는 혼자 남아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꿈이지요. 꿈이었겠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삶이 있었나요. 멍석에 등 문질러며 별을 보고 모깃불에 감자 묻어 구웠었지요 아마도 생시는 아닌것 같아요. 풍로 ..
2009.10.05 -
고향생각.
어린시절 그리워 벼이싹을 훑어 보니 바스스스거리며 그 오금 저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동무들 생각하며 고소하던 가을이 지금도 손에 잡힐까 깨주머니를 비벼보니 들깨향 눈물이 난다. 밤알을 줏으며 찔레 까시에 찔리며 숲모기를 쫓으며 뒷산을 밟으며 다대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움이라는 ..
2009.10.05 -
한가위 보름달 당신이어요.
한가위 보름달 당신이어요. 반짝 얼굴 비치더니 한밤 새고 가버렸어요. 하루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밤마다 수척해 가네요. 일찌감치 나는 독한 마음 쥐고는 세상사 잊기로 했어요. 살필수록 맘만 아파서요. 그립고 아픈 거는 절로 담기는 것이니 내가 엎질러 비워질까요. 이도 저도 간섭없이 저 되는데..
2009.10.05 -
많이 우세요.
많이 우세요 슬퍼 우나 그냥 살면서 우는 거지 울지 않으면 지저귀고 짖는 거지 그럼 새야 개야 새보다 개보다는 나아야지 왜 안 울어 세상 참 아름답다 삶을 생각하며 감사하면 그저도 눈물이 난다. 많이 우세요 행복하세요 슬퍼지는 마세요. 2009. 1. 1. 황작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