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꼴 반쪽 글.(7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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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마당.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고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아가는 혼자 남아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꿈이지요. 꿈이었겠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삶이 있었나요. 멍석에 등 문질러며 별을 보고 모깃불에 감자 묻어 구웠었지요 아마도 생시는 아닌것 같아요. 풍로 ..
2009.10.05 -
고향생각.
어린시절 그리워 벼이싹을 훑어 보니 바스스스거리며 그 오금 저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동무들 생각하며 고소하던 가을이 지금도 손에 잡힐까 깨주머니를 비벼보니 들깨향 눈물이 난다. 밤알을 줏으며 찔레 까시에 찔리며 숲모기를 쫓으며 뒷산을 밟으며 다대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움이라는 ..
2009.10.05 -
한가위 보름달 당신이어요.
한가위 보름달 당신이어요. 반짝 얼굴 비치더니 한밤 새고 가버렸어요. 하루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밤마다 수척해 가네요. 일찌감치 나는 독한 마음 쥐고는 세상사 잊기로 했어요. 살필수록 맘만 아파서요. 그립고 아픈 거는 절로 담기는 것이니 내가 엎질러 비워질까요. 이도 저도 간섭없이 저 되는데..
2009.10.05 -
많이 우세요.
많이 우세요 슬퍼 우나 그냥 살면서 우는 거지 울지 않으면 지저귀고 짖는 거지 그럼 새야 개야 새보다 개보다는 나아야지 왜 안 울어 세상 참 아름답다 삶을 생각하며 감사하면 그저도 눈물이 난다. 많이 우세요 행복하세요 슬퍼지는 마세요. 2009. 1. 1. 황작
2009.10.01 -
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
어디 풀숲에 앉아 탁주 한병 차고 허공에 글을 쓰고 싶다. 아직 아무것도 맺을 말이 없는데 꾸역꾸역 목이 막힌다. 나는 잡는데 달아나고 싶은가 아직 물어보지 못했는데 약간의 취기가 있으면 푸념같이 뭐라 매달려나 보겠는데 이 가슴 다 녹아 없어지도록 세상은 말이 없다. 맘 놓고 한번 실컷 따져..
2009.10.01 -
가을 사색.
대팻밥 같은 가을 부스레기들이 나무껍데기에 붙었기도 하고 낙엽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길바닥에 가루가 되어 날리기도 하고 아뭏든 건조한 가을이 코끝을 간지르는 통에 한바탕 재채기를 하고 훌쩍거린다. 한낱 벌레라도 깻입 뒤나 억새 끝어머리나 말라 빠진 꼬챙이에 까지 실을 뽑아 솜을 털어 자..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