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마당.

2009. 10. 5. 10:34별꼴 반쪽 글.

728x90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고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아가는 혼자 남아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꿈이지요.

꿈이었겠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삶이 있었나요.

멍석에 등 문질러며 별을 보고

모깃불에 감자 묻어 구웠었지요

아마도 생시는 아닌것 같아요.

풍로 아궁이로 불티 날던

양철화덕에 불꽃 불쑥 올라오던

마당 주변으로

가축들 모여 놀던 풍경도

그림이었겠지요.

세월은

꿈도

그림도 지워버렸어요.

나는

애써 하나라도 기억하려 하는데

활활 타던 화덕 앞에

벌건 얼굴만 새까맣게 웃고 있네요.

 

2009. 10. 5. 황작

728x90

'별꼴 반쪽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밤.  (0) 2009.10.05
인생 한꼴짜기 변하는 것과 같다.  (0) 2009.10.05
고향생각.  (0) 2009.10.05
한가위 보름달 당신이어요.  (0) 2009.10.05
많이 우세요.  (0)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