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당신이어요.
2009. 10. 5. 08:33ㆍ별꼴 반쪽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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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 당신이어요.
반짝 얼굴 비치더니
한밤 새고 가버렸어요.
하루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밤마다 수척해 가네요.
일찌감치 나는
독한 마음 쥐고는
세상사 잊기로 했어요.
살필수록 맘만 아파서요.
그립고
아픈 거는
절로 담기는 것이니
내가 엎질러 비워질까요.
이도
저도 간섭없이
저 되는데로 두고 살지요.
밤 하늘 그대론데
뒷산을 안고
님만 야위어 가네요.
밝게 비추던 보름밤
타버린재는 검고
숯도 그만 타들어가
가마솥도 식어가고
뜸들이는 눈물로 탄식하니
삼베 행주로 돌려닦는다.
2009. 10. 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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